마이크론 실적 발표 앞두고 증시 긴장감 고조…변동성 역대 최고치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는 코스피가 24일 사상 최고치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지속의 가늠자가 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모습이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 지수(VKOSPI)는 전날보다 6.04% 오른 94.81에 마감하며 코스피 역사상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지난 9일 91.23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29일(89.30) 수치를 처음으로 뛰어넘은 이래 지속해서 80을 상회하고 있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향후 예상하는 증시 변동성을 지수화한 것으로, 보통은 급락장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지수가 30을 넘으면 불안 심리가 매우 큰 상태로 여겨진다. 한때 ‘9천피’에 도달할 정도로 열기를 띤 급등장이지만,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는 공포심리가 공존하는 불안한 장세란 뜻이다. 증시 변동성 완화 장치도 대거 발동하고 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4차례씩 총 8차례 발동했다. 중동 전쟁이 발발하며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지난 3월(7차례)보다 더 많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이 큰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25일 새벽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함께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거론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도는 모양새다. 간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13% 급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1% 떨어졌다. 이날 한국과 마찬가지로 반도체주가 증시를 이끄는 대만의 자취안 지수는 전날보다 2.24%, 일본 닛케이225 지수 역시 0.88% 하락했다. 다만 코스피는 전날 급락에 따른 개인·기관의 반발 매수세가 반도체주 중심으로 재차 유입되며 장중 지수가 출렁이더니 3.26%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잔존하며 변동성 장세가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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