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보이스피싱 사전 차단…금보원·인뱅 3사 공동모델 가동

개별모델 대비 탐지성능 205% 향상내달 인뱅 3사 실제 운영에 적용금융보안원-인터넷은행 3사 공동모델 개발 과정. 금융보안원금융보안원이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와 손잡고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탐지 성능을 높인 인공지능(AI) 공동모델을 실제 금융 현장에 적용한다. 개별 금융사가 보유한 원본 데이터를 외부에 공유하지 않으면서도 사기 탐지 노하우를 결합한 국내 최초 연합학습 기반 모델로, 자체 AI 역량이 부족한 중소형 금융사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될 예정이다.금융보안원은 24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와 함께 연합학습 기법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 AI 공동모델’ 개발을 마치고 내달부터 각 사의 자체 AI 모델 및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병행해 운영한다고 밝혔다.연합학습은 금융사가 보유한 원본 학습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하지 않고 기관별로 학습된 AI 모델의 가중치만 공유·병합하는 기술이다.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보호 부담은 줄이면서도 여러 금융사의 사기 탐지 경험을 하나의 모델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공동모델은 보이스피싱 탐지 AI를 직접 개발·운영해 온 인터넷은행 3사의 현장 경험에 금융보안원의 연합학습 알고리즘을 더해 설계됐다. 각 은행이 보유한 사기 탐지 역량이 다른 은행으로 전파되면서 기존 개별 모델로는 걸러내기 어려웠던 거래까지 포착할 수 있도록 했다.실제 검증 과정에서는 정상 계좌처럼 위장한 자금세탁용 대포통장과 미성년·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소액 보이스피싱 피해 계좌를 탐지한 사례가 확인됐다. 공동모델의 탐지 정밀도는 개별 모델 대비 최대 약 20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동모델 개발을 수행하며 축적된 기술적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 AI 국제학회인 ‘CIKM(2025년 11월)’와 ‘NeurIPS(2025년 12월)’에 연이어 채택되며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번 모델은 금융당국이 AI를 활용한 금융사기 대응을 강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딥보이스·악성 앱·분할 송금 등으로 지능화되면서 개별 금융사의 단편적인 탐지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금융권 공동 데이터와 AI 분석을 결합해 의심 계좌를 사전에 걸러내는 체계의 중요성이 커진 배경이다.보안원은 인터넷은행 3사를 시작으로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 거래 데이터 형태가 유사한 금융업권별 공동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4분기에는 전기통신금융사기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인 ASAP에도 공동모델을 탑재해 제2금융권 등 중소형 금융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사가 특정 거래의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질의하면 0~100점으로 위험도를 산출해 주는 방식이다.이 경우 자체 AI 개발 인력이나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금융사도 고도화된 보이스피싱 탐지 모델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형 금융사와 인터넷은행 중심으로 축적된 이상거래 탐지 경험이 금융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효과도 기대된다.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계 전체가 상생 기반의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를 활용한 ASAP 플랫폼 데이터 분석도 적극 수행해 선제적·예방적 탐지에 필요한 인사이트와 시나리오를 발굴·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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