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코스피, 7월 향방은…결국 반도체 2분기 실적이 가른다

삼전·닉스 시총 60% 육박한 코스피, 변동성지수 사상 최고증시 급락은 쏠림 청산…펀더멘털 훼손으로 보기 어려워7월 증시 2분기 반도체 실적에 달려…"종목 선별 중요"연합뉴스국내 증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워 사상 첫 9000대를 밟았던 코스피가 다시 두 종목 탓에 출렁이고 있다. 지수를 끌어올린 동력이던 반도체 쏠림이 이번엔 끌어내린 빌미로 돌아선 것이다. 증시 쏠림이 양날의 칼로 작용하는 가운데 내달 시장의 향방 역시 반도체 투톱의 2분기 실적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코스피는 전주(9052.42) 대비 7.08%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9시32분 현재도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14% 하락한 8146.90에 거래 중이다.코스피는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서킷브레이커가 2번, 사이드카가 2번 발동될 만큼 출렁임이 심했다. 올해 들어 울린 사이드카는 29번, 서킷브레이커는 5번에 이른다. 지난 25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5.09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널뛰기 장세의 한복판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상승을 떠받친 핵심 종목이지만 단기 급등 이후에는 외국인 차익실현의 표적이 됐다.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삼성전자가 183.15%, SK하이닉스가 310.60%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은 이들을 각각 67조8255억원, 52조2483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문제는 두 종목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절반을 넘어 6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외국인 매물이 몰리면 지수 전체가 휘청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여기에 지난달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총 상위주를 담은 패시브 상품 수급이 겹치며 작은 악재에도 매도 압력이 증폭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배로 추종하는 이들 상품이 5월 27일 상장된 이후 두 종목의 일평균 주가 변동률은 각각 4.4%, 5.1%에서 지난 26일 기준 6.8%, 7.8%로 확대됐다. 1주당 가격이 낮아 고가 대형주에 손쉽게 레버리지로 베팅할 수 있다 보니 개인 자금이 두 종목과 관련 ETF에 집중되며 쏠림이 한층 심해졌다. 블룸버그도 지난 24일 한국 증시 급락을 두고 외국인 매도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종 레버리지 ETF 매도세가 겹치며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에서 비롯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새로운 대형 악재라기보다 반도체에 과도하게 쏠렸던 자금이 되돌려진 결과라는 것이다. 6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업종 이익 추정치도 완만하게 상향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가 시장의 방향성까지 좌우하지는 않는다"며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이벤트성 변동은 추세를 꺾는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7월도 결국 반도체…"지수보다 종목 선별"7월 장세의 핵심은 결국 실적이다.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이익 전망이 다시 검증대에 오른다. 증권가는 7월 초 삼성전자, 7월 중순 TSMC·ASML, 7월 하순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실적 발표가 증시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관건은 이미 지나간 분기 성적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다. 2분기 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전망치(가이던스)가 시장 눈높이를 넘어서야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론 호실적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돈 가이던스(4분기 매출 500억달러)가 주가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반도체 수요를 좌우하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흐름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 꼽힌다.이같은 반도체 주도 구도는 7월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며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커졌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세가 다른 업종을 크게 웃돌아 이익을 기반으로 한 순환매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올해 두 회사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570%, 410%에 달하는 반면 이들을 뺀 코스피 기업의 증가율은 6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그만큼 자금이 두 종목에 묶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하나증권은 2027년 순이익 추정치(946조원)와 주가수익비율(PER) 9.9배를 적용해 코스피 예상 상단을 종전 1만450선에서 1만1450선으로 높여 잡았다.지수 방향성보다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여전히 4.4%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금리가 높은 국면에서는 모든 업종이 함께 오르기보다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와 이익 모멘텀, 수익성 개선이 뚜렷한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에서는 기업 선별이 중요하다"며 "자유현금흐름(FCF) 증가율이 높고 이익 모멘텀이 이어지는 기업,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는 기업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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