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자본만큼 인재 중요”… 주요 기업 CEO, 영어·AI 역량 강화...

유니드 울산 공장 전경. 유니드 제공기업들, 영어·AI 교육 확대…임직원 ‘업스킬링’ 강화IT 기술 혁신이 빨라지면서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설비와 자본력이 주요 경쟁 요소로 꼽혔다면 최근에는 임직원이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거나 새로운 역량을 습득하는 ‘업스킬링(upskillin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국내 산업계에서도 화학·조선 등 전통 산업부터 게임·통신업계까지 영어와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외부 교육이나 수강료 지원에 그치지 않고 경영진 주도로 사내 제도와 업무 방식을 바꾸는 사례도 늘어나는 모습이다.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우선 주목하는 분야는 어학 역량이다. 글로벌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해외 사업장과 협업할 일이 늘면서 경영진이 직접 임직원의 의사소통 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드는 올해 이우일 부회장 주도로 임직원 어학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사업 현장에서 협상과 파트너십을 담당할 인력을 육성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해 조현범 회장의 방침에 따라 ‘영어 공용어 글로벌 언어 원칙’ 가이드를 배포했다. 조직장들이 참석하는 주요 경영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해외 사업장 간 소통과 사내 공유 문서 작성에도 영어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한화오션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어학 교육을 제공한다. 화상영어 플랫폼 링글을 통해 일대일 화상영어와 AI 튜터 등을 도입해 해외 고객사 및 사업 파트너와의 소통 역량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이를 해외 수주 경쟁력 강화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업무 현장으로 들어온 생성형 AI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확산에 대응한 교육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AI 도구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이 직접 업무에 적용하도록 교육과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SK브로드밴드는 경영진 주도로 지난 3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 1명당 AI 비서 1개’ 활용을 목표로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교육하고 각자의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오는 10월까지 지역 사업장을 대상으로 포럼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중급 이상의 AI 활용 역량을 갖춘 임직원을 400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유니드는 지난 3월부터 전사적인 AI 전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AI야 놀자’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협업 도구 팀즈를 도입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활용 공모전도 열었다.공모전에서는 데이터 분석·자동화, 데이터 기반 AI 에이전트, 문서·보고서 작성 자동화 등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제시됐다. 유니드는 우수 사례를 정리한 자료를 제작해 사내에 공유하고 업무와 데이터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카카오게임즈 역시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AI 기술 발전에 대한 대응을 회사의 주요 전략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년간 AI 도구와 솔루션을 준비해 왔으며 최근에는 바이브 코딩 중심의 교육 과정과 AI 심화 교육, 해커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에 대한 임직원의 접근성을 높이고 실무 활용 사례를 확대한다는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임직원의 실무 역량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며 “경영진이 영어와 AI 교육을 직접 챙기는 사례가 늘고 있어 관련 역량을 갖춘 인재의 확보와 육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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