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새 주인 찾기 재시동... 신한·한투 인수 검토

◆…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 롯데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약 2년간의 표류 끝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매각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한금융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그룹들이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려는 금융지주들의 이해관계와 사모펀드 운용사의 투자금 회수 필요성이 맞물리며 롯데손보 매각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오는 8월 공개 매각 절차를 앞두고 복수의 잠재 인수 후보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금융지주는 LOI를 제출하고 롯데손보 인수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금융은 그동안 보험사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롯데손보뿐 아니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KDB생명, 예별손해보험 등 시장에 나온 보험 매물들을 살펴보며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해왔다.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등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연내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투자금융 입장에서는 보험사 인수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핵심 카드가 될 수 있다. 현재 그룹의 주력은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증권업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이다. 여기에 보험사를 편입할 경우 금융 포트폴리오가 한층 넓어지고, 자산관리·기업금융·리테일 금융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해진다. 신한금융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신한금융은 최근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논바인딩 오퍼, 즉 구속력 없는 가격 제안을 JKL파트너스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LOI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JKL 측이 LOI 제출 업체와 동일한 수준으로 실사 등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물밑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를 들여다보는 배경에는 손해보험 부문 보강 필요성이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증권, 생명보험, 캐피탈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손해보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1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시켰지만, 아직 규모 면에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균형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신한금융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 뒤 2021년 신한생명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이후 신한라이프는 생명보험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서며 그룹의 비은행 수익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인수를 통해 손해보험에서도 유사한 성장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 롯데손보는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 가운데 비교적 사업 기반과 규모를 갖춘 손보사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롯데손보를 품을 경우 손해보험업계 중위권 이상으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롯데손보의 자산 규모와 영업 기반은 디지털 손보사 중심의 신한금융 손보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가격이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3734억원에 인수한 뒤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총 투자금은 73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후 JKL 측은 한때 2조원 안팎의 매각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에서는 해당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근에는 매각가가 1조원 안팎 또는 1조원대 중반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격 눈높이가 내려가면서 잠재 인수 후보들의 검토도 다시 활발해진 셈이다. 다만 신한금융 등 인수 후보들은 여전히 매각가가 높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 지분 매입 비용 외에도 인수 이후 부담해야 할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은 77.04%다. 인수자가 완전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경우 잔여 지분 22.96%에 대한 공개매수 또는 추가 매입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롯데손보가 최근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한 만큼, 향후 자본 확충과 건전성 관리 비용도 인수 가격 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지주별 상황도 롯데손보 매각 구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KB금융은 과거 LIG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이미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당장 추가 보험사 인수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최근 대규모 디지털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어 보험 M&A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신한금융과 한국투자금융의 움직임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건은 JKL파트너스가 실제 공개 매각 과정에서 얼마나 유연한 가격 전략을 제시하느냐다.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요구와 보험업 자본 규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매도자가 과거와 같은 높은 가격을 고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반대로 롯데손보가 손보업 라이선스와 일정 규모 이상의 영업 기반을 갖춘 매물이라는 점에서 가격이 적정 수준까지 조정될 경우 인수 매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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