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기름값에… 항공업계, 5월까지 승객 늘었지만 상반기 실적 전.....
2분기 들어 항공유 급등·유류할증료 인상 타격LCC는 티켓 가격 인하 경쟁 ‘이중고’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항공사들의 상반기 수익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최근 여행 수요도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29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1781만163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유류할증료가 크게 올랐던 4~5월 여객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뉴스1 여객 수의 증가 폭은 저비용 항공사(LCC)가 더 컸다. 국내 LCC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트리니티항공,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파라타항공 등 총 9곳이다. LCC 9개사의 올해 5월까지 누적 여객 수는 2391만527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LCC의 4~5월 여객 수는 922만5606명으로 11.4% 늘었다.그러나 금융 시장에서는 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에 역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 1843억원, 아시아나항공은 3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트리니티항공은 1200억원, 제주항공은 540억원, 진에어는 334억원의 적자를 각각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여객 수가 늘었음에도 실적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각 항공사의 지출한 비용 중 연료비 비중은 26~30% 수준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항공사들이 구입하는 항공유 역시 가격이 급등했다.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원유 정제부터 공급까지 과정이 복잡해 국제유가가 떨어지더라도 항공유 구입 부담이 줄어들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인천국제공항. /뉴스1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5월부터 예약이 감소한 점도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이유로 꼽힌다. 유류할증료는 기름값 변동에 따라 항공권 가격에 추가로 붙는 비용이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4월에 발표돼 5월에 적용하는 유류할증료는 최고 수준인 33단계로 올랐다. 6월에는 27단계, 7월에는 19단계로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유류할증료는 5단계, 6월과 7월은 4단계였다.현 시점의 여객 수에는 과거 예약 수요가 반영되는 만큼 항공업계에선 5월부터 이용객 수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트리니티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의 5월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LCC 관계자는 “최근 예약 흐름도 과거보다 약한 수준”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노선을 감편하면서 예약이 줄었다”이라고 설명했다.LCC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저가 판매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유류비 상승에도 수요 둔화 국면에서 좌석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항공권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LCC도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단거리 중심으로 노선을 늘려 여객 수 자체를 늘리기는 했지만, 항공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항공업계는 여름 성수기인 7~8월 여행 수요를 최대한 확보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인천~삿포로 노선을 증편한다. 제주항공은 인천~나고야와 인천~마쓰야마 노선을 각 주 14회에서 주 21회로 늘린다. 진에어는 중국 노선을 확대했고,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부터 10월 말 이후 항공권을 대상으로 할인을 진행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중장거리 노선의 수요도 이달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항공유 가격이 하락하고 성수기 수요가 지난해 수준을 기록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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