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사이드]中 메모리 위협 과장됐나…"2028년까진 추격 단계"
![[반도체 인사이드]中 메모리 위협 과장됐나…"2028년까진 추격 단계"](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29/0000086915_001_20260629110906975.jpg?type=w800)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LPDDR5X 제품 /사진 제공=CXMT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서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을 향한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다만 생산능력을 실제로 늘리는 데 시간이 필요한 데다 고성능 제품의 기술 격차도 여전해 적어도 2028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수급 구조를 흔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위협은 단기 공급 확대보다 2028년 이후 낸드 시장에서 먼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中 메모리, 상장·고객 다변화 속도…선단 격차는 여전29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메모리 시장 분석에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올해와 내년 글로벌 공급 부족을 해소할 만큼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 D램 업체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와 낸드 업체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시장 구도를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중국 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IPO 절차에 들어가며 생산능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CXMT는 중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YMTC도 증권사와 IPO 준비 절차에 착수한 상황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규 공장과 연구개발에 투입하면 중국산 메모리 공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는 점도 경계감을 키웠다. 애플과 주요 PC 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대응해 중국산 제품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자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과 PC 공급망에 진입하면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에도 중국업체들의 공급 물량은 한정적일 것으로 본다. 반도체 공장은 투자 결정 이후 건설과 장비 반입, 시험 생산, 수율 안정화, 고객 인증을 거쳐야 한다. 신규 생산라인이 실제 공급에 기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중국 업체가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올해와 내년에 공급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이유다.제품별 기술 격차도 여전하다. CXMT와 YMTC는 스마트폰과 PC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을 확대할 수 있지만 AI(인공지능) 서버용 고성능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와 격차가 크다. 서버용 제품은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뿐 아니라 고객사 시스템에 맞춘 품질 검증과 안정적인 대량 공급 능력까지 요구한다.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웨이퍼를 가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하이닉스韓, 선단 메모리 주도권 방어…中은 낸드부터 추격글로벌 CSP(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들이 장기공급계약으로 메모리 생산능력을 선점한 점도 중국 업체가 전체 수급에 미칠 영향을 제한한다. 업계에 따르면 CSP와 체결한 장기공급계약 물량이 현재 주요 메모리 업체 생산능력의 약 50%를 차지하며 향후 7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CSP에 AI 서버용 메모리를 우선 공급할수록 스마트폰과 PC, 가전 등 소비자용 제품에 배정할 물량은 줄어든다. 중국 업체는 범용 제품의 공급 공백을 일부 채우며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서버용 고성능 제품까지 대체할 수 없어 중국산 물량 증가만으로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한계가 있다.동시에 한국 업체들도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각각 7년·12년씩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앞당겨 조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SK는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 규모만 400조~500조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동안 한국 업체도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 능력을 높여 시장 지위를 방어하는 구도다.중국 업체의 단기 영향이 제한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도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프리스는 메모리 가격이 올해 3분기 전 분기 대비 40~50%, 4분기 30~40% 오르고 2027년에도 연평균 40~4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가 범용 제품 생산을 확대하더라도 AI 서버용 제품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지 못하면 전체 가격 상승세를 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다만 낸드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추격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낸드 역시 셀을 수직으로 쌓는 고단 적층과 식각, 수율 확보가 필요하지만 HBM보다 시장 진입에 필요한 기술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다. YMTC는 이미 5세대 TLC·QLC 3D 낸드를 양산하고 기업용과 소비자용 저장장치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기술과 양산 경험을 축적한 상태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을 13%까지 높였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범용 메모리 생산량을 늘리는 것과 선단 서버용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미세공정 장비와 설계도구, 핵심 소재에 대한 제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성능과 전력 효율, 수율을 동시에 맞추고 고객 인증까지 통과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