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 원유값 폭등에…'전기차+ESS' 배터리 3사 2분기 성장...

중동 전쟁, 데이터센터 열풍 영향적자를 이어가던 배터리 업계가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 인상 여파로 전기차(EV) 수요가 늘어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까지 확대되면서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컨센선스는 매출 7조1765억원, 영업이익은 202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영업손실은 2078억원에 달했는데, 이익으로 흑자전환 한 것이다.1분기 155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SDI도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최근까지 2분기 영업이익 730억원 손실로 컨센서스가 이뤄졌지만, 최근 NH투자증권은 318억원으로 기존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ESS 성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SK온 역시 1분기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북미에서의 일시적 부진을 유럽(폭스바겐) 시장에서의 공급선 다변화와 점유율 확대로 실적을 상쇄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배터리사의 실적 반등에는 중동 전쟁과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열풍이 배경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고, 결과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14만대로 정체돼 있었으나 지난해 21만5000대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판매량은 38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 용량도 지난해 17.5GWh에서 올해 30.9~38.9GWh로 맞물려 증가할 전망이다.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ESS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배터리 기업의 실적도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미국 내 각형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비중국계 기업으로 현지 리튬인산철(LF) 생산능력을 확보해 북미 ESS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온도 조지아주 공장의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용 배터리 시설로 전환한다.이와 함께 미국의 관세 부가 환급 이슈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업계의 실적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순차적으로 미국 정부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관련 관세 환급 절차에 참여해 환급금을 받을 예정이다. 규모는 수천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SK온도 환급 요청을 검토 중이다.전문가들은 배터리 업계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한세경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전기차 캐즘 완화로 배터리 수요가 개선됐고, 특히 미국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ESS 수요 폭증과 중국산 제한 조치로 국내 3사가 수혜를 입고 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세 환급과 보조금(AMPC)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전두진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실장은 "예상보다 늘어난 ESS 수주와 원통형 배터리 공급 등 전기차 부문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AMPC 세액공제가 수익성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어 향후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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