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조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에…지역 건설업계 주가 '청신호'

금호건설·전기 나란히 상한 …건설株 남화토건도 급등"건설업 실적에 선반영…업황 전반에 회복세 기대감"[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6. photocdj@newsis.com[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유력한 부지 후보로 거론되는 호남 지역 건설사들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 첨단 산업단지가 새롭게 조성될 경우 부지 조성과 공장 건설, 대규모 주거단지 인프라 확충 등 지역 건설업계 전반에 수주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전방위로 자극하는 분위기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남에 연고를 둔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7분 기준 금호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9.86% 치솟은 861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호건설은 지난 24일과 26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광주·전남 지역 또 다른 건설사인 남화토건 역시 전장 대비 29.64% 급등한 8660원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다.호남권 건설사들의 급등세는 이날 오후 예정된 정부의 대형 정책 모멘텀이 지역 건설 경기를 부활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를 비롯한 70여개 기업 관계자와 관계부처 장관들이 대거 배석할 예정이다.보고회의 핵심은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AI 산업에 총 2000조원에 육박하는 민관 합동 투자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기존 용인 클러스터와 별개로 AI 시대의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호남권에 '제2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구상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증권가에서는 대기업들의 반도체 공장 증설 라인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와 도로망 정비가 필수적인 만큼, 토착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증설 훈풍은 이미 건설업에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통계 기준 1분기 전체 건설공사 계약액은 7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10년래 최고액의 90% 수준으로, 산업 설비 계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급증하며 반도체 생산 시설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민간 건설 계약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며 "대형 EPC와 골조 기초, 중견 건설사에 이어 팹 건설을 위한 반도체 설비, 클린룸 등 업체들에게 순차적으로 수혜가 이어지면서 건설업 전반의 수주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소비재 등 지역 내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호남권 기업으로 알려진 금호전기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한 데 이어, 광주신세계와 보해양조 등도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일부 종목의 경우 반도체 밸류체인과 무관하고 단순한 연고성 테마주 성격을 가진 만큼, 정책의 실질적인 수혜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뇌동매매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일례로 보해양조는 주류 기업으로 반도체 산업과의 관련성이 없지만, 해당 기업이 보유한 공장 등 부동산이 반도체 공장 유치 부지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금호전기 역시 금호를 사명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금호그룹에서 분리됐으며 2020년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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