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가른 지역경제…수도권 5%·호남 0%

반도체 사업장 있는 충북 13.8%·경기 6.2%반도체 사업장 없는 전남 -0.8%대전 제조업 -7.5%로 전국서 낙폭 가장 커[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지역 간 성장 양극화로 번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사업장을 보유한 수도권과 충청도는 다른 지역과 성장률 격차가 2배 이상 났다.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얘기가 나오고 있는 호남권은 보합을 기록하며 반도체 사업장이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지난 1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사진=연합뉴스)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년동기대비 3.8% 올랐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권역은 수도권으로 5.2%으로 2024년 1분기(5.3%)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이어 충청권이 4.2%로 집계되며 2022년 1분기(4.2%)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경권과 동남권은 각각 2.3%, 2.0%를 기록했고, 호남권은 0%를 나타냈다.전국 17개 시도시 중에서는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충청북도(13.8%)와 경기도(6.2%)다. 두 지역의 공통점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이라는 점이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생산 기지(청주)가 위치한 충북은 1분기 광업·제조업 부문에서 무려 25.8%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전자(기흥·화성·평택)와 SK하이닉스(이천·용인 벨트)의 본산인 경기도 역시 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의 생산 호조에 힘입어 광업·제조업이 14.2% 성장하며 수도권 전체 경제 성장(5.2%)을 견인했다.대구(2.4%)와 경상북도(2.3%)를 아우르는 대경권 역시 구미 혁신벨트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늘어나며 광업·제조업 부문에서 7.4%의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해 반도체 수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반도체 사업장이 없거나 제조업 기반이 약한 지역은 성장이 정체됐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후공정 라인 등이 밀집한 충남은 이번 분기 광업·제조업이 -4.1%로 역성장하며 전체 GRDP도 감소세(-0.5%)를 보였다. 이는 모바일·차량용 등 특정 반도체·전자부품 및 자동차 산업의 일시적 감산과 건설업(-7.2%)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대전은 전체 GRDP 자체는 서비스업 확대로 1.2% 소폭 증가했으나, 제조업(광업·제조업) 지표만 놓고 보면 -7.5%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대전은 대규모 반도체 대기업 제조 공장(Fab)이 부재해 인근 충북·경기가 누린 ‘제조업 낙수효과’를 받지 못하고 전기장비 및 금속가공 감소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았다.대형 반도체 미세공정 사업장이 없는 호남권은 전남(-0.8%)이 전기·가스업 및 건설업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광주(0.2%)·전북(0.9%)이 보합세에 머무르며 권역별 성장률 중에서 가장 낮은 0%대 보합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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