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기지 따라 희비… 수도권·충청 날고 호남만 멈췄다

호남권, 1분기 성장률 0.0% 그쳐수도권과 충청권에선 제조업 큰 폭 성장반도체 호황이라지만 호남은 배제이 정부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배경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생산기지 유무에 따라 지역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호남권은 역성장과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올 1분기(1~3월)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에 따르면 호남권의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5.2%)을 비롯해 충청권(4.2%), 대경권(2.3%), 동남권(2.0%)은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국 평균 성장률은 3.8%다. 시도별로는 충북(13.8%), 경기(6.2%), 서울(4.8%) 순으로 성장률이 높았다. 호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은 광업‧제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 실제 수도권의 광업‧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고, 충청권도 5.4% 뛰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시설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 평택· 온양·천안에서,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에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수많은 관련 협력업체도 인근에 밀집해 있어 반도체 실적이 이들 지역 경제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렇다 할 제조업 기반이 없는 호남권은 지난해 연간 0.9% 역성장한 데 이어, 반도체 호황으로 경제가 V자 반등한 올 1분기에도 제자리걸음에 그치며 과실을 누리지 못했다. 특히 전남은 올 1분기 0.8% 뒷걸음질하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 1분기 한국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7% 성장하며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정부의 호남 반도체 공장 유치 추진도 이 같은 지역 간 성장 격차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며 "국토 균형 발전을 이뤄내고 뿌리 깊은 지방 차별과 영호남 갈등을 완화할 국가적 대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행사의 부제는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두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투자 액수가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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