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권 확보 나흘 만에 임협 재개 제안…30일 쟁대위는...

최영일 대표이사, 29일 노조 사무실 방문“생산 매진하자” 취지…노조는 성과 배분 요구30일 쟁대위 출범식은 예정대로 진행회사 측 첫 제시안 나올지 주목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6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인상 규모 등을 다룰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제공][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파업권을 확보한 노동조합에 임금협상 재개를 요청했다. 노조가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파업 수위 논의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사측이 먼저 교섭 재개를 제안하면서 실제 파업 돌입 전 노사 간 추가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사무실을 찾아 중단된 올해 임금협상을 다시 시작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본교섭을 멈춘 상태다.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교섭을 조속히 재개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신차 출시와 생산 정상화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파업 국면이 길어질 경우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이종철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조합원 노고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성과 배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성과와 조합원 기여도를 고려할 때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노사 교섭은 관례상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교섭이 다시 열리면 노조가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기보다는 사측 제시안과 협상 진전 여부를 지켜본 뒤 파업 일정과 수위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노조는 오는 30일 예정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은 그대로 진행한다. 쟁대위가 출범하면 부분파업, 특근 거부, 잔업 거부 등 구체적인 투쟁 방식과 일정이 논의될 수 있다.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3만9668명 중 3만7348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94.15%를 기록했고, 찬성은 3만4371표로 집계됐다.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92.03%, 재적 대비 찬성률은 86.65%였다. 이어 2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 차가 크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올해 협상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산업 전환 대응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여금을 기존 750%에서 800%로 올리고, 노동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다.사측은 아직 올해 임금협상에서 공식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11차례 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교섭이 재개될 경우 회사 측이 첫 제시안을 테이블에 올릴지 주목된다.현대차 입장에서는 파업 장기화가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품 수급 차질과 리콜, 중동 지역 불안에 따른 물류 부담 등이 겹치며 생산과 판매 모두 압박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신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 GV80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등 주요 신차 출시 일정이 이어져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노조 역시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곧바로 파업에 돌입할지는 미지수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교섭 압박 카드로 활용해 잠정합의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실제 2023년과 2024년에는 파업권을 확보하고도 실제 파업에는 나서지 않았다.다만 올해는 임금 인상뿐 아니라 정년 연장, AI·자동화 전환에 따른 고용안정, 국내 생산 재편 문제가 함께 맞물려 있어 협상 난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사 모두 교섭 재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회사 측 제시안이 노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파업 수위 논의가 다시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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