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 카카오, 성과급 갈등 장기화

카카오 노조, 전일 연차·오프 진행성과급·RSU 보상방식 노사 의견차계열사 희망퇴직·고용안정 갈등도카카오 노조원들이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열린 파업승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카카오가 또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일 파업이다.카카오는 이용자 불편을 막기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사법리스크까지 겹치며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9일 ‘로그아웃데이’를 진행했다.이날 행동은 오전 7시부터 조합원별 유연근무 시간에 맞춰 전일 연차나 오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합원들은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도 로그아웃했으며, 별도 오프라인 집회나 거리행진은 열지 않았다.이번 집단행동에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이 참여했다. 카카오 본사 조합원 약 2500명을 포함해 계열사까지 합치면 최대 3000명 규모가 대상에 포함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2100명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면서 “오늘도 참여 신청을 하는 분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조합원의 3분의 2 가량이 참여하는 셈이다.노사 갈등은 성과보상과 계열사 고용안정 문제를 두고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14% 수준인 1000만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과 연봉 인상률 6.9%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연봉 인상률 요구안을 수용하고 이를 향후 3년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한 보상 방식과 성과급 요구안은 경영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최근 3~4차례 협상을 이어갔지만 성과급과 RSU를 포함한 보상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계열사별 현안도 교섭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엑스엘게임즈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희망퇴직과 사업 불확실성을 둘러싼 고용안정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로그아웃데이 이후 파업 방식도 추가로 논의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카카오는 파업 당일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체계를 유지했다. 앞서 지난 10일 5개 법인 기준 약 1500명이 참여한 1차 부분파업 때도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노사 대치가 이어질 경우 파업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노조는 로그아웃데이 이후 파업 방식과 기간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장중 3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첫 파업이 진행된 지난 10일 종가 3만8150원과 비교해 낙폭이 커졌다. 여기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항소심까지 시작되면서 주주들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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