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성과급, 日 언론 1면에”…‘이 기업’ 직원들은 4억 받을....

[EPA][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사례가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성과보상에 비교적 보수적인 일본 기업 문화에도 변화 요구가 커지면서,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직원 보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2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 등 일본 반도체 업계에서는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는 직원과 주주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닛케이는 이를 1면 머리기사로 다루며 “인공지능(AI) 특수로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업계에서 직원 보상 체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둔 한국에서는 성과급 지급을 놓고 노사가 충돌했고, 키옥시아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도 이 논쟁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신문은 한국 기업의 성과급 체계가 일본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가 합의한 것처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키옥시아 직원들도 1인당 약 5000만엔(약 4억75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퀵·팩트셋 전망치 기준 올해 영업이익은 약 266조원(약 28조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 수 약 4만명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직원 1인당 연간 7000만엔(약 6억66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재원이 마련되는 셈이다.키옥시아 역시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퀵·팩트셋에 따르면 2027년 3월 종료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직전 회계연도보다 약 8배 증가한 7조3900억엔(약 70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키옥시아가 한국 수준의 성과급 체계를 곧바로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시바에서 분사되기 이전의 보수 체계를 이어받고 있어 단기간에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기에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한국 등 아시아 경쟁사와의 보상 격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AI 특수에 힘입어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키옥시아는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직원 보상 확대 요구를 받은 바 있다.닛케이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호황이 반도체를 넘어 전자부품과 송배전 설비, 통신장비 등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성과급 논쟁이 본격화된 곳도 한국이었다고 전했다.삼성전자 사례도 소개됐다. 삼성전자 노조는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격차를 문제 삼으며 성과급 확대를 요구했고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후 노사는 지난 5월 협상을 마무리하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한 사업 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사업부별 성과 차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와 파운드리, 스마트폰, 가전 사업부 간 보상 격차는 새로운 과제로 남아 있다.노조가 없는 대만 TSMC도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 경영진은 “올해 성과급은 지난 3년과 같거나 그 이상인 30%가 넘는 인상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TSMC는 그동안 순이익의 약 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왔다.일본에서는 디스코와 도쿄일렉트론 등 일부 반도체 장비업체가 성과 연동 보상 제도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 닛케이의 지난해 겨울 보너스 조사에서는 디스코가 평균 449만엔(약 4269만원)으로 가장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국 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크다는 평가다.닛케이는 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도 기존의 보수적인 보상 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기술력뿐 아니라 인재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성과에 걸맞은 보상 체계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기업들의 성과급 제도가 일본 기업의 보상 문화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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