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려도 잘 팔린 까르띠에, 한국서만 2조 벌었다

리치몬트코리아 매출액 '역대 최대'잇단 가격 인상에 영업익도 40%↑[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스위스 명품그룹인 리치몬트가 한국에서 매출액 2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명품 수요가 주얼리·시계로 확대되면서 리치몬트가 보유한 브랜드인 까르띠에, 반 클리프 앤 아펠 등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리치몬트그룹의 한국법인인 리치몬트코리아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1일~2026년 3월31일) 매출액이 2조 2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4% 늘어난 182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45.6% 증가한 11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리치몬트그룹은 까르띠에·바쉐론 콘스탄틴·반 클리프 앤 아펠·IWC·피아제·부첼라티 등을 비롯한 시계·주얼리 브랜드와 델보·란셀·끌로에·몽블랑 등 가죽 제품 브랜드를 보유했다. 프랑스 루이뷔통모네헤네시(LVMH), 에르메스와 함께 3대 명품 그룹으로 꼽힌다. 리치몬트코리아는 리치몬트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리치몬트코리아는 2021년 매출액 1조 1856억원으로 매출액 1조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1조 3979억원→2023년 1조 5014억원→2024년 1조 7952억원 등으로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이어왔다. 영업이익률은 7.3%에서 8.2%로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까르띠에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네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반클리프 앤 아펠, 바쉐론 콘스탄틴 등도 주요 원재료인 금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며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까르띠에만 아니라 3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 모두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을 보면 불가리코리아는 1년 새 37.0% 증가한 5741억원, 티파니코리아는 같은 기간 19.2% 늘어난 4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의 실적 성장엔 달라진 명품 소비 트렌드가 있다. 가방이나 의류는 유행에 민감한 반면 주얼리·시계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착용할 수 있는 데다 금값 상승으로 투자 가치도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얼리·시계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신세계·롯데·현대의 럭셔리 주얼리·시계 매출액 성장률은 모두 30%를 넘기며 10%대를 기록한 전체 명품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리치몬트코리아는 리치몬트그룹에 대해 순이익의 63%인 1190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에 걸린 까르띠에 외벽 광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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