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직행만 답 아니었다…K-바이오 기술수출 ‘뉴코’로 넓어진다

큐라클·디앤디파마텍·아이엠바이오로직스 사례 이어 유한양행도 검토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뉴코(NewCo)를 통한 기술이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기술이전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 후보물질을 직접 이전하는 전통적 방식에 더해, 특정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설립된 신설법인인 뉴코(NewCo)에 기술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등이 특정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뉴코를 설립하고,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뉴코는 특정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별도로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외부 자금과 전문 인력을 해당 자산에 집중해 가치를 키운 뒤 기술이전이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한다.지난 5월 망막질환 치료제 MMT-205(구 MT-103)를 뉴코인 메멘토 메디신스(Memento Medicines)에 기술이전한 큐라클과 맵틱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메멘토는 기술이전 당시 글로벌 투자자들이 설립한 미국 뉴코로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설립 주체와 투자자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다.그러다 최근 메멘토가 93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발표하면서 회사의 설립 배경과 개발 주체가 구체화됐다. 메멘토는 RA캐피탈과 협력해 설립된 항체 액셀러레이터 세라메디신의 자회사다. 이번 시리즈A 투자는 포비온, RA캐피탈, 아베고 바이오사이언스 캐피탈이 공동 주도했으며, 사노피 벤처스와 삼사라 바이오캐피탈도 참여했다.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에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과 주사용 비만·MASH 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기술이전 했다. 멧세라는 미국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 등이 2022년 설립한 비만·대사질환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11월 화이자에 인수됐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도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IMB-101·IMB-102)을 미국 신설법인 네비게이터메디신에 기술이전했다. IMB-101은 염증 신호인 OX40L과 TNF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로, 화농성 한선염 등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다.뉴코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임상 개발 부담을 줄이면서 후보물질의 가치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텍들은 초기 연구개발과 후보물질 발굴에는 강점이 있지만, 후기 임상과 글로벌 허가, 상업화까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비용과 인력, 규제 대응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 반면 뉴코는 글로벌 투자자 자금과 전문 개발 인력을 활용해 특정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뉴코 설립을 통해 기술이전을 검토 중인 유한양행은 증권업계와의 설명회 자리에서 "뉴코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은 임상 단계 이후 연구비 감당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최근 임상 개발 단계에서 거의 모든 질환이 병용요법을 활용하고 있는데, 병용요법 시도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뉴코 방식은 특정 에셋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 또는 소수 에셋에 집중하기 때문에 개발 속도와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고, 특정 에셋 개발을 위해 만든 회사라는 점에서 목적지향적이고 프로젝트성이 강하다"며 "실패 시 해당 뉴코만 정리되므로 리스크를 제한·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계약 구조 자체가 기존 빅파마 기술이전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하 연구원은 "라이선스 계약 구조 자체는 빅파마 기술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뉴코라는 형식보다 후보물질 자체의 경쟁력과 임상 데이터가 성패를 가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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