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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 "신차 개발·해외 투자도 동의 받아라"

현대차한국경제2026.06.24 00:00
기아 노조 "신차 개발·해외 투자도 동의 받아라"

'경영 결정권'까지 손에 쥐겠다는 노조쟁의 범위 '경영상 결정'으로 확장노조 동의 없이 신규 사업 못해車 넘어 산업 전반 확산 가능성기아 노동조합이 국내외 공장에 신규 투자하거나 신차를 개발할 때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단체협약에 넣자고 사측에 요구했다. 경영상 주요 결정에 대해 사실상의 ‘최종 결정권’을 노조가 쥐겠다는 의미다.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쟁의 범위가 ‘경영상 결정’으로 넓어진 데 따른 후폭풍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자동차 업종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비슷한 요구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해외 투자도 ‘노사 의견 일치’ 요구2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는 최근 단체협약 개정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신차를 개발하거나 국내외 공장에 신규 투자할 때 ‘계획을 노조에 사전 통보하고 노사 의견을 일치해 진행한다’는 문구를 새로 담은 게 골자다.기존에는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한해 노사 합의를 거쳤지만 개정안은 공장 신규 투자와 차종 투입으로 범위를 구체화했다.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노조는 투자에 관한 이사회 의결사항에 관해서도 ‘노사 의견을 일치해 진행한다’는 지침을 개정안에 삽입했다.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결정하는 기업의 고유 경영권에도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다.신기술·신차종 도입과 관련해선 그동안 노조에 통보만 하면 됐지만, 개정안은 통보뿐 아니라 노조 협의까지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배터리, 모터, 감속기, 스택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국내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라는 조항도 신설했다. 노조 ‘동의’ 없이 신규 사업을 사실상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 현대차 노조도 파업 찬반투표이 같은 초강경 요구가 수면 위로 올라온 배경에는 노란봉투법 시행이 있다. 법 개정으로 합법적 쟁의행위 범위가 ‘근로조건 유지 및 개선’에서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으로 대폭 확대되면서다. 단체협약이 노조 뜻대로 개정되면 해외 투자와 신차 개발을 추진할 때 노조가 동의하지 않고 이를 이유로 파업해도 사측으로선 막을 방법이 사라진다. 급변하는 세계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아의 대외 경쟁력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사측은 의사결정 지연 등을 이유로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기아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정년 65세 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도 요구하고 있다.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완성차업계 전반에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했다.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과 상여금 80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6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 교섭을 거쳤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 조정 회의는 25일 열린다. 노조는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노동조건 보장과 완전 월급제 시행,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신규 인원 충원도 핵심 의제로 올렸다.한국GM 노조도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6% 넘는 찬성률을 기록하며 파업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26일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는 1인당 성과급 3000만원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경영상 결정에 대한 노조 동의 요구가 자동차를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투자와 신차 배정까지 노조에 맡겨지면 글로벌 경쟁사와의 의사결정 속도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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