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200선 후퇴…국민연금, 닷새간 1조5000억원 매도 지속

22일 코스피 9100선…비중 한도 초과리밸런싱 유예 마감 앞두고 선제 조절삼성전기·SK스퀘어 등 대형주 집중 처분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052.42)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국민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닷새간 1조50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22일 코스피가 9100선까지 치솟으며 국내주식 비중이 허용 한도를 넘어서자, 6월 말 자산배분 리밸런싱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선제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84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간 1조519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이 물량의 대부분을 국민연금 자금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번 대규모 매도세는 자산배분 리밸런싱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선제적으로 비중을 낮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20.8%로 상향했다. 이와 함께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6%포인트로 확대했다. 전술적자산배분(TAA) ±2%포인트까지 감안하면 국내 주식 비중 상단은 최대 28.8%까지 높아진다. 그러나 코스피가 9100선까지 치솟으면서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규정 비중을 맞추기 위해 최대 60조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9일 기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주식 비중이 31.4%로 확대돼 매물 출회 압력이 커졌다”며 상사, 자본재, IT 하드웨어, 2차전지 등을 주요 순매도 타깃 업종으로 꼽았다.실제로 최근 한 달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기(8088억원)였으며 SK스퀘어(5336억원), 미래에셋증권(3172억원), 두산(231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실현과 리밸런싱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실제 이러한 매물 압박 속에 이날 코스피는 8200선까지 급락하며 단기 충격을 노출했다. 다만 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에 따른 증시 폭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민연금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집행할 수 있는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하고 장기간에 걸쳐 분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한편, 국민연금은 리밸런싱을 위한 순매도 속에서도 네이버(4609억원)와 SK하이닉스(2805억원), 현대모비스(1792억원) 등은 지분을 늘리며 선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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