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의 첫 표대결, 일반주주 압도적 지지 속 '완승'

월덱스 임시주총서 완승이사 보수 상향 안건 반대율 90% 넘겨국내 대표 가치투자 운용사 VIP자산운용이 반도체 식각용 부품업체 월덱스 최대주주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표대결에 나서서 완승했다. 경영진이 전자투표를 배제하는 등 일반 주주의 참여를 사실상 막는 행보에 주주들이 등을 돌리고 VIP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본사에서 열린 월덱스 임시주총에서 회사 측이 상정한 이사 보수 상향 안건(1호, 2-1호, 2-2호)이 모두 부결됐다. 1호 의안의 경우 반대율이 93%에 달했다. 최대주주 본인의 보수 한도를 올리는 내용이라 이사인 주주 의결권 제한이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1호 안건이 부결될 경우를 대비해 안건을 쪼개서 올린 2-1호와 2-2호 의안도 모두 부결됐다. 배 대표 보유 지분 34.79%의 의결권이 인정되는 2-1호 의안(사내·사외 이사 보수 한도 50억원으로 상향)도 반대표가 절반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배 대표 본인 보수 한도를 올리는 2-2호 의안 반대율은 1호 의안처럼 93%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최대주주 측은 이번 표 대결에서 승기를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VIP운용이 지난 17일부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나선 만큼 충분한 표를 모으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월덱스가 같은 날 2600억원 규모의 투자와 배당 성향 확대를 골조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만큼 일반 주주들의 표심이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본 셈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주주들은 VIP운용의 손을 들어줬다. 의결권 위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중복위임 조차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투자 기업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성장을 이끌고 주주가치를 올리는 온건 기조를 유지한 VIP자산운용이 창사 23년만에 처음으로 벌인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셈이다.앞서 월덱스는 탄탄한 현금과 실적 성장세에도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2.3%에 불과했다. 지난 3년 월덱스의 순이익은 약 1600억원이지만 같은 기간 주주에게 지금한 배당금은 36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최대주주인 배종식 대표가 받은 보수 총액 약 40억원에도 못 미친다.그럼에도 월덱스는 이사 보수 상향 안건을 강행하는 한편 지난 3월 정기주총과 달리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전자투표를 배제했다. 평일인 월요일 오전 9시 경북 구미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장에 직접 참석해야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 주주라면 참여하기 어려운 시간과 장소로, 주주 참여 문턱을 높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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