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은 한국전 참전용사...태국 에너지 기업 대표 "한국 해상 풍력은....

전남 영광 낙월면 낙월해상풍력 단지의 모습. 6월 현재 공정률은 85%로, 올해 말 상업운전 개시가 목표다. 사진 낙월해상풍력 태국의 대표 민간 발전기업 비그림파워(B.Grimm Power)가 한국을 단순 투자처가 아닌 장기 전략 시장으로 보고 해상풍력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향후 5년간 총 1.3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 개발을 추진하며 한국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비그림파워코리아를 이끄는 페라다크 파타나찬(Paradach Patanachan)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해상풍력은 20년 이상 운영되는 장기 인프라 사업"이라며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인프라를 개발·건설하는 전략적 사업자로서 한국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비그림그룹은 1878년 독일계 이민자 바르하르트 그림이 만든 기업이다. 태국 최초의 약국 ‘시암약국’을 모태로 인프라 건설로 사업을 확장해 올해 창립 148주년을 맞았다. 1993년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비그림파워를 출범하고 태국·한국·베트남·필리핀 등에서 총 4768메가와트(㎿) 규모 발전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해 2030년까지 발전용량 1만㎿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전남 여수시 여수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해상풍력 공급망 콘퍼런스전시회에서 전시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의 투자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인근 해역의 낙월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국내 개발사 명운산업개발과 함께 총 사업비 2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현재 약 85% 공사가 진행돼 연내 상업운전이 목표다. 발전용량은 364.8㎿인데, 준공 시 연간 약 25만 가구가 사용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주도 해상풍력 사업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외국 자본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 참여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 파타나찬 대표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들어와 부정적인 영향을 주려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국 정부는 신재생 포트폴리오를 늘리려는 명확한 정책적 방향을 갖고 있고, 동남아시아에서 검증된 재생에너지 사업 경험을 가진 비그림이 한국에서 그 ‘촉진자’가 되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GW 달성을 목표로 해상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춘다는 취지다. 파타나찬 대표는 국내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주요 기자재와 부품의 약 70%를 국내 기업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재, 대한전선의 케이블, GS엔텍의 기자재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국외 자본이 주도하는 사업이지만 국내 제조업과 공급망·일자리 창출에도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비그림파워코리아는 낙월해상풍력 이후에도 한국 시장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는 5년간 총 1.3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용량 투자를 밝혔다. 낙월해상풍력의 약 3.5배 규모다. 파타나찬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부친이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고, K드라마를 감명 깊게 본 기억이 한국과의 ‘인연’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한국 에너지 산업의 일원으로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