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베트남 법인 설립 추진…현지 사업 확대 본격화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 거점 낙점현지업체에 범용 선박 위탁 생산국내는 FLNG 등 고부가 중심 특화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010140)이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 역량을 확충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의 다음 핵심 거점으로 베트남을 낙점했다. 조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베트남 협력업체들에 범용 선박 제작을 맡겨 건조 효율을 극대화하고, 국내에선 해양설비를 비롯한 고부가 선종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베트남 현지법인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중공업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승인한 후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베트남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 설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중공업은 특히 컨테이너선·유조선 등 범용 선박 건조를 맡길 해외 기지로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범용 상선을 대상으로 설계 및 장비 구매·조달을 수행하되 블록 및 전선 제작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협력업체들에 맡겨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를 통해 거제조선소는 친환경 선박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특화하겠다는 전략이다.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라이베리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3척을 베트남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페트로베트남조선기계공업(PVSM)의 조선소에서 건조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해당 건조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양사 간 선박 건조 협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에는 페트로베트남과 조선·에너지 부문 협력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수위를 높였다.특히 베트남과의 협력은 삼성중공업이 중국에 대한 해외 생산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그간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의 주요 파트너로 중국 조선사를 활용해 왔다. 다만 지난해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을 타깃으로 조선업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해외 위탁 생산 협력업체를 대체할 필요성이 커졌다. 미국은 중국산 선박에 부과하는 항만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향후 친환경 선박 도입에서 중국산을 배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삼성중공업은 베트남 등을 통한 해외 위탁 생산으로 국내 도크 포화 상황을 타개하는 한편 고마진 선종 중심 수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3척, FLNG 2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등을 포함해 총 30척을 수주했다. 이는 96억 달러(약 14조 7500억 원) 규모로 삼성중공업이 제시한 연간 수주목표(139억 달러)의 7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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