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성실함·대기업 3박자 갖춘 韓 … 이제 혁신 터뜨릴 '불씨' 찾아...

모리스 레비 비바테크 집행위원장많은 사람 창업 꿈꿀수 있게혁신 지원 생태계 구축 필요佛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10주년이 돼도 핵심은 변화"모리스 레비 비바테크 집행위원장. 전형민 기자"한국만의 아주 중요한 강점이 셋 있습니다. 인재, 근면성실함 그리고 대기업이죠. 잠재력이 충분하니 촉매제만 더한다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지난 17~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박람회인 비바테크 현장에서 만난 모리스 레비 비바테크 집행위원장(84)이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과 프랑스가 서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프랑스에는 '라 프렌치 테크'라는 정부 주도 스타트업 육성정책·생태계가 뿌리내리고 있다.레비 위원장은 "프랑스는 단순히 스타트업 지원기관을 하나 만든 것이 아니라 지원하고 돕는 본질적인 역할에 충실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인큐베이터 스테이션F와 비바테크, 수많은 펀드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이는 프랑스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됐고 그 결과 많은 사람 사이에서 '새로운 생태계가 지원해준다면 나도 나만의 스타트업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됐다. 스타트업 강국 프랑스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이 같은 토양과 환경 속에서 태어난 것이다.레비 위원장은 한국이 프랑스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며 한국도 프랑스가 배워야 할 강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등교육을 받은 재능 있는 인재가 많다"며 "스타트업과 테크·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근면성실함'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성공의 필수 조건인데 유럽인은 한국인보다 훨씬 덜 일하는 경향이 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레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등 한국의 대기업들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지원)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비바테크가 프랑스에서 촉매제 역할을 하듯 한국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2023년 한국이 선정되기도 한 바 있는 '올해의 국가'를 매년 선정하는 비바테크는 올해 'AI 국가 파트너'를 처음 도입했다. 그러면서 인도를 첫 번째 파트너국으로 발표했다. 레비 위원장은 그 이유에 대해 크게 변화한 인도의 위상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의 하청업체였던 인도는 명석한 인재들을 키워냈고 국가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인포시스, 타타 등 이름난 기업을 보유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역동적인 생태계와 뛰어난 교육 역량이 인도를 AI 강국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레비 위원장은 비바테크가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AI, 양자컴퓨터 등의 주제는 10년 전 비바테크가 첫발을 뗐을 때부터 논의했던 주제"라며 "비바테크가 단지 흥미로운 행사를 넘어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이런 변화를 예측하고 항상 끊임없이 진화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레비 위원장은 "퍼블리시스그룹(프랑스의 다국적 광고기업)을 이끌 때도 기업이 도태되지 않는 방법은 오직 '변화'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한 번이 아니라 일관되게, 지속·정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존 방식이 성공적이고 잘 작동하고 있다면 사람들은 변화에 주저하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기존 방식은 변화하지 않으면 몰락하는 순간까지만 유효할 뿐"이라고 덧붙였다.비바테크에 따르면 10주년을 맞아 지난 17~20일 파리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65개국에서 2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참가 스타트업은 1만5000여 개이며 전시 기업만 4500개에 달한다. 행사 기간 열린 각종 세션에는 연사 1155명이 참석했다.레비 위원장은 올해의 성과를 언급하며 지금의 성공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고 비바테크의 미래 역시 변화에 있다"며 "핵심은 절대로 변화를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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