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전자 날고 엔비디아 '베라루빈' 수주 기대 두산 제공 [파이낸셜뉴스] ㈜두산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높아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이날 ㈜두산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자부문의 사업 기반 확대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력이 개선되고, 주력 자회사의 재무 안정성이 좋아지면서 직간접적인 지원 부담이 완화된 점을 반영한 결과다. 핵심은 전자부문의 약진이다. 두산이 생산하는 동박적층판(CCL)은 휴대폰·메모리·자동차·통신기기 등에 두루 쓰이며, 회사는 글로벌 하이엔드 CCL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024년 4분기 해외 신규 매출처를 확보한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2025년 전자부문 매출액은 1조4701억원으로 전년(7574억원) 대비 약 두 배로 뛰었다. 성장세는 올해 들어 한층 가팔라졌다. 전자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273억원에서 올해 1분기 4690억원으로 1년 만에 43%가량 늘었다. 이에 힘입어 별도기준 전사 매출액은 같은 기간 3927억원에서 5300억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EBIT)도 945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규 납품 품목의 수익성이 우수한 덕분에 2025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세 배로 불어났다. 수익성 지표인 EBIT/매출액 비율은 2024년 7.7%에서 2025년 18.6%, 올해 1분기 20%대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호조도 우호적인 변수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루빈(Vera Rubin)'으로 이어지는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수요가 본격화할 경우, 고부가 CCL을 앞세운 두산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중단기적으로 회사의 우수한 영업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 안정성도 개선됐다. 올해 3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9.3%, 총차입금/EBITDA는 4.7배 수준으로 양호하다. 2025년 차입 조달로 차입금 규모가 늘었으나, 올해 1분기 두산로보틱스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서 순차입금은 6265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신규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신용도가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올라선 점도 두산의 재무 안정성을 직간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최근 전자부문의 실적 개선이 특정 품목과 매출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장기 실적은 해당 매출처와의 거래 지속 여부와 판매량 변동에 좌우될 수 있다. 또 국내외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신·증설 투자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HyAxiom 등 수소 관련 신사업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도 변수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SK실트론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어 인수 진행 여부와 거래 규모 역시 향후 신용도에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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