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M&A 지렛대 된 동원F&B…스타키스트 매각 자금조달 청신호

동원산업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자회사인 미국 스타키스트(StarKist)를 또 다른 자회사 동원F&B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동원F&B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대규모 인수 자금 조달 여건도 개선돼 향후 동원산업의 M&A 실탄 마련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동원산업, 내부거래로 M&A 자금 확보 노리나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M&A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착수한 HMM 인수를 위해 지난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남택종 전 알에프바이오 대표를 신사업 발굴 및 M&A 총괄 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영입하며 바이오 등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관건은 대규모 인수 자금 마련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별도 기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현재 동원산업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0% 수준으로 안정적이지만, 조 단위 M&A를 위해 지주사가 직접 대규모 차입에 나설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자회사 활용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동원산업이 보유한 스타키스트를 동원F&B에 매각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원F&B가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면 매각 대금이 동원산업으로 유입돼 향후 신규 M&A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 통조림 시장 점유율 1위(약 40~45%) 브랜드인 만큼 동원F&B가 인수할 경우 국내 식품사업과 글로벌 수산식품 사업 간 연계 효과를 높이고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시너지도 유지할 수 있다.앞서 동원산업은 지난 1월 공시를 통해 "그룹 지주사로서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복수의 M&A를 검토 중"이라며 "자금조달 차원에서 스타키스트의 가치산정을 외부 기관에 의뢰해 평가받을 계획이며, 금융기관 조달 가능 규모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자금조달 선택지 넓어진 동원F&B...실적도 상승세문제는 동원F&B의 가용 자금이다. 스타키스트의 기업가치는 약 2조 원 규모로 추산되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동원F&B의 현금성 자산은 약 260억 원에 불과하다. 인수 대금의 대부분을 외부에서 새롭게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당초 스타키스트 인수를 위해서는 대규모 인수금융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동원F&B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높은 품목다각화 수준, 우수한 사업기반 및 영업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회사는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4.8%, 순차입금의존도는 23.1%로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지표를 보유하고 있다"고 상향 근거에 대해 설명했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인수금융과 회사채 발행을 병행하는 혼합형 조달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키스트 지분을 담보로 대규모 인수금융을 우선 조달하고, 부족한 자금은 공모 회사채와 메자닌(CB·BW), 필요시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신용등급 전망 상향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된 데다, 향후 본등급 상향 가능성까지 반영될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그러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해서 재무 부담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스타키스트 인수로 대규모 차입이 발생할 경우 동원F&B의 레버리지는 단기간에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인수 이후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유지하며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지가 재무건전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런 측면에서 동원F&B는 본업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2021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870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가해 차입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이익 창출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다만 이에 대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자금 조달 차원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을 뿐 스타키스트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신성장동력 발굴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다양한 M&A 대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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