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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0조’ 보스턴다이내믹스 품는 현대차그룹…IPO 채비 본격화

현대글로비스마이데일리2026.06.22 00:00
‘몸값 30조’ 보스턴다이내믹스 품는 현대차그룹…IPO 채비 본격화

‘1조→30조’ 5년 만에 24배 ↑…시장 가치 입증잔여 지분 인수 후 로봇 사업·지배구조 개편 속도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를 찾은 참관객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완전 자회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뱅크 보유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해 로보틱스 사업 내재화를 마무리하는 한편, 기업공개(IPO)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실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약 9.65% 인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약 3억25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번 거래는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전격 성사됐다. 소프트뱅크는 전날부터 30일 이내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할 당시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계약에는 정해진 기간 내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과 현대차그룹이 해당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이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이번 거래가 2021년 계약 당시 확정된 옵션 가격에 묶인다는 사실이다. 당시 기업가치 약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이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글로벌 피지컬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함께 급등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891억원 추가 출자 기준으로 환산하면 현재 기업가치는 약 29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21년 인수 당시(약 1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5년 만에 약 24배가 증가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상장 시 밸류에이션을 이보다 훨씬 높게 보고 있다. KB증권은 2035년 휴머노이드 시장 점유율 추정치를 근거로 128조원, 한화투자증권은 테슬라와의 비교 방식으로 993억달러(약 146조원)를 제시했다.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 이스트 준공식과 웨스트 기공식에 참석한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아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포함한 그룹사들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지분 구조는 HMG글로벌이 56.3%로 최대주주이며, 정 회장이 22.5%, 현대글로비스가 11.25%를 보유하고 있다. HMG글로벌은 현대차(49.5%)·기아(30.5%)·현대모비스(20%)가 출자한 투자법인이다. 이번 잔여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은 완전한 내재화 체제로 전환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로보틱스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추진하기 어려웠던 과감한 기술 투자와 외부 기술 제휴도 향후 더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상용화 채비에 나섰다.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연간 3만대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지능 고도화를 위해 구글 딥마인드의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결합하고, 엔비디아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GPU 기반 시뮬레이션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지분 정리 이후 본격화될 IPO 일정으로 향한다.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부회장 직속으로 나스닥 상장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이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지분 100% 내재화 이후 IPO 추진 속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르면 2028년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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