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J2H와 '먹는 MASH 치료제' 개발 속도

한미·유한 '주사 치료제' 틈새 노린 경구용 신약국내 임상 2a상서 '간 지방 및 섬유화 개선' 확인박현선 SK케미칼 사업 대표(오른쪽)와 정기원 J2H부사장이 바이오 USA 현장에서 LOI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케미칼[데일리안 = 한보라 기자] SK케미칼이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이끄는 MASH 치료제 개발 전략은 주사제 기반의 다중작용제 방식이다. 반면 SK케미칼은 먹는 알약 형태의 단일 표적 신약을 선택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6'에서 J2H과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지난 3월 맺은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단계별 개발 및 상업화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MASH는 간에 쌓인 지방으로 인해 세포 조직이 딱딱하게 변하는 대사 질환이다. 이런 '간 섬유화(Fibrosis)' 현상이 지속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은 2030년 약 49조원(338억 달러)로 현재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J2H-1702는 기존의 대세인 주사제들과 다른 방식을 취했다. 하루 한 번 편하게 삼키는 먹는 알약(경구용 저분자 화합물) 형태다. 간 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활성화하는 특정 효소(11β-HSD1)를 특정해 차단한다. 호르몬 활성 스위치가 꺼지면 간 속 코르티솔 농도가 낮아져 간 내 지방 축적과 염증 및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원리다.선두 주자들과 무모한 경쟁 구도를 피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주사제의 불편함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확실한 '대체제'가 될 수 있다. 나아가 기존 대사 약물과 섞어 쓰는 병용 파트너로도 활용될 수 있다.현재 J2H-1702는 국내 임상 2a상을 마친 상태다. 이번 임상을 통해 간 지방 감소와 함께 항섬유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초기 신호를 확인했다. 12주 동안 약물과 관련한 중대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아 우수한 안전성도 입증했다.SK케미칼과 J2H는 역할 분담을 통해 개발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상업화 역량을 활용해 국내 임상 진행과 인허가 전반을 총괄 지휘한다. J2H는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원료의약품(API) 생산과 품질관리에 집중한다.박현선 SK케미칼 사업대표는 "MASH는 신약 개발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역 중 하나"라며 "실사를 통해 J2H-1702의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질환 영역에서 전문성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김재선 J2H 대표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J2H-1702가 SK케미칼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J2H-1702의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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