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프로젝트] SK, 반도체에 1100兆 투자…"용인 12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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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 사진=유호승 기자정부와 경제계가 K-반도체의 글로벌 초격차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SK그룹은 총 1100조원을 투입해 대한민국 반도체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공 시점을 최대 12년 앞당기는 동시에 호남 지역에도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AI 메모리 수요를 정조준한 천문학적인 투자 로드맵을 공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자리해 행정 규제 완화와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반도체 특별법'의 수혜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SK, 용인·청주·호남에 15년간 대규모 재원 투입최태원 회장은 AI 시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총집결시키겠다고 선언했다.최 회장은 "지속 가능한 반도체 시장을 위해 용인 클러스터에 600조원, 낸드플래시 고도화를 위해 청주에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대폭 앞당겨 집행할 방침"이라며 "기존 계획보다 용인 팹의 최종 구축 시기를 최대 12년 단축해 메모리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당초 2045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이를 2033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아울러 대규모 부지와 전력, 용수, 인력 등 제반 요건을 두루 충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호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SK는 과감하고 신속한 자금 투입을 통해 5년 안에 메모리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리겠고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경쟁국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구상이다.최 회장은 "시장 수요를 면밀히 관측하며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확인한 수요는 매우 견고하며,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한 실행 가능한 재무 계획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최태원 SK 회장(왼쪽)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방문 기념 글귀. / 사진=유호승 기자곽노정 사장 "대규모 투자 성과 내려면 규제 문턱 낮춰야"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대규모 민간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규제의 문턱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건의했다.곽 사장은 올해 8월 시행 예정인 반도체 특별법을 언급하며 "산업단지 기반 시설 구축비 국비 지원과 규제 완화,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의 혜택이 국가산업단지에만 적용된다"고 지적했다.이어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는 일반산업단지에 해당돼 수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용인 산단에도 특별법 혜택이 적용되어야 SK하이닉스는 물론 수많은 협력사가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지방 거점 구축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인재 확보와 정주 여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곽 사장은 "지방 산단으로 이동할 때 기업과 협력업체의 젊은 인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주거와 문화도 있지만, 결국은 교육 문제"라며 "주말부부 양산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이어 "수도권에 가지 않더라도 생산 거점 인근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며 "정주 여건 개선이야말로 기업과 인재들이 지역에 조기 안착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재명 "대통령실 전담 조직 가동해 규제 혁파 책임질 것"최태원 회장의 발표와 곽노정 사장의 건의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이 대통령은 "신속한 원스톱 행정 절차를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겠다"며 "청와대에 반도체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가동해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직접 챙기며 규제 혁파를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곽 사장이 강조한 정주 여건과 관련해서도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이 대통령은 "공장 건설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사람이 모여 살게 하는 것이 정부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좋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전국에 1000兆 투입… 15GW AI 팩토리 건설SK그룹은 반도체 제조 시설뿐만 아니라 AI 경쟁력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에도 1000조 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SK텔레콤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35년까지 전국 주요 거점에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초거대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 골자다.최태원 회장은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단순히 저장하는 용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지능을 직접 생산해내는 'AI 팩토리' 형태로 체질이 변하고 있다"며 "SK가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는 로봇과 피지컬 AI를 움직이는 심장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어 "이번 반도체 및 AI 팩토리 투자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AI를 단순히 소비하는 국가에서 AI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며 "SK는 AI를 통해 글로벌 생태계를 주도하고 국가 성장에 동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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