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민 극동건설 대표 “주택·건축사업을 새 성장축으로…2030년 톱1....

[CEO&STORY] 강경민 극동건설 대표소규모·민간참여 시장에 미래 달려인천 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 첫발설계 때부터 규격화한 모듈 만들어공사기간 단축하고 원가구조 개선피지컬AI로 인력·안전문제도 대응정부·지자체는 갈등 중재 역할해야강경민 극동건설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극동건설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건설 업계의 위기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이 겹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극동건설에 합류해 남광토건과 금광기업 등 3사의 주택 브랜드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강경민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30년간 건설 업계에 몸담으면서 토목과 건축을 아우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강 대표는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건축 분야를 강화해 2030년 극동건설·남광토건·금광기업 등 그룹 내 건설 3개사 합산 기준 매출 10대 건설사에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강 대표에 따르면 극동건설과 남광토건·금광기업의 시공능력을 합산하면 전체 건설사 중 20위권 안팎으로 평가된다. 매출은 1조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는 “10위권에 들려면 매출 4조 5000억 원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회사를 유지하는 데는 토목으로 충분하지만 성장하려면 건축, 특히 주택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극동건설의 현재 사업 비중은 토목과 건축이 약 7대3 수준이다. 강 대표는 향후 5년 안에 이 비중을 3대7로 뒤집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토목 매출을 줄이겠다는 뜻은 아니다. 주택을 비롯한 건축 분야를 대폭 키워 성장의 축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강 대표는 “2010년대 들어 3사가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안정을 되찾고 다시 달려나갈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첫 작업은 브랜드 재정비다. 극동건설과 남광토건·금광기업 등 건설 3사의 아파트 브랜드는 ‘하우스토리’로 통일했다. 기존 극동건설의 ‘스타클래스’는 주상복합과 일반 건축물에 적용한다. 하반기에는 3사의 기업이미지(CI) 리뉴얼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브랜드 통합의 바탕에는 ‘더 케이하우스(The K-House)’라는 새로운 주거 철학이 자리한다. 스마트홈 기술과 생활 서비스를 결합해 입주 이후에도 주거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미래형 주거 플랫폼 개념이다. 강 대표는 “하우스토리와 스타클래스 브랜드 정리는 마무리 단계에 있고 하반기에는 3사의 CI 리뉴얼과 함께 새로운 그룹 비전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80주년을 기점으로 건설 3사가 지향하는 더 케이하우스의 방향을 소비자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인천 미추홀구 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는 이 같은 변화의 첫 성과로 꼽힌다. 이 사업은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이 통합 주택 브랜드 체계를 갖춘 뒤 처음 추진하는 정비사업이다. 아울러 처음으로 1000가구 규모 수주에 성공한 사례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그동안은 200~300가구 안팎의 소규모 정비사업 위주였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한 단계 큰 사업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두 회사 모두 과거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패배의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민간사업에서 1000가구 규모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경험이 내부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 대표는 취임 후 각 사 간 교류를 대폭 강화했다. 최근에는 영업회의와 전략회의를 통합 진행하면서 서로의 정보력이 호환되기 시작하며 역량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반기에도 수도권에서 1000가구 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한 차례 더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강경민 극동건설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극동건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강 대표가 주목하는 먹거리는 중소규모 정비사업과 공공이 참여하는 민간참여형 사업이다. 이미 강남권 재건축은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 무대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강 대표는 “모든 주택이 압구정처럼 될 수 없고 모든 소비자가 하이엔드 아파트만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여기에 강남에 더 이상 재건축할 만한 중층 아파트 단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반면 강북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모아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 재개발, 도심복합사업 등 중견 건설사가 파고들 수 있는 시장이 계속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설계와 기획 역량을 갖춘 중견사에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뿐 아니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이 참여하는 민간참여형 사업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주택 상품 전략도 하이엔드와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현재의 강남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는 집보다는 사실상 호텔에 가깝다는 것인데 극소수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거지역에서는 수영장과 사우나·영화관 같은 시설이 단지 내부에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를 ‘하이엔드의 역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하이엔드 시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그에 준하는 주거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시장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극동건설의 주택 사업 핵심 전략은 모듈화와 규격화다. 설계 초기부터 규격화한 모듈 비중을 높여 공사 기간을 줄이고 원가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으로는 공기와 원가를 동시에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건설업도 곧 조선업처럼 블록을 만들어 조립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변할 것”이라며 “공기를 줄이려면 표준화와 규격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가구 내부의 가변 구조도 주요 전략이다. 가족 구성과 생활 방식 변화에 따라 방 개수와 공간 구성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30평형을 40평형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30평형 안에서 방을 2개·3개·4개로 바꾸는 구조는 가능하다”며 “벽식과 기둥식 구조를 적절히 섞어 라이프 사이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주택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시장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강 대표가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다. 그는 “부동산 개발사업은 금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데 최근 금리 인상 시그널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는 순간 개발사업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여파로 공사비 인상 압박이 현실화되고 금리까지 오르면 2~3년 전처럼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강 대표는 위기 속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공사비 갈등이 커질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열악한 조합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금이 단비와 같은 만큼 정책자금 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업형 임대시장에 대한 문턱도 낮춰야 한다고 봤다. 그는 “전세사기 이후 젊은 층의 임차 불안이 커졌지만 정부만으로 안정적인 임대 공급을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기업이 임대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강경민 극동건설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극동건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취임 6개월째로 접어든 강 대표는 최근 들어 건설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기술 발전과 외생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초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정부 정책만 신경을 썼는데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 나온 피지컬 인공지능(AI)에 충격을 받았고 미국·이란 전쟁에 정신을 잃을 뻔했다”면서 “처음에 추진했던 프로젝트에 변화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극동건설은 인력난과 안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피지컬 AI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이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강 대표는 “퍼스트 무버(선도자)는 되기 힘들겠지만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는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과 같은 대기업에서 효용성을 입증해내는 걸 확인하면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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