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투표 92% 찬성…25일 중노위가 분수령

파업 찬반투표 압도적 가결25일 중노위 조정 중지 땐 합법 파업권 확보30일 쟁대위 출범 후 파업 방식·수위 논의 전망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위한 핵심 절차를 통과하면서 25일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 결과가 실제 파업권 확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2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임단협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3만9668명 중 3만7348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94.15%를 기록했다. 개표 결과 찬성은 3만4371표, 반대는 2977표로 집계됐다.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92.03%, 재적 대비 찬성률은 86.65%다.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지난해 90.92%보다 1.11%포인트 높아졌다.현대차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부결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앞서 노조는 전날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타결 시기지난해 투표에서도 높은 찬성률이 나왔다. 당시 전체 조합원 4만2180명 중 3만9966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94.75%를 기록했다. 찬성은 3만6341명, 반대는 3625명으로,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86.15%,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90.92%였다.다만 이번 찬반투표 가결만으로 노조가 곧바로 합법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조가 실제 쟁의권을 확보하려면 중노위 조정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분수령은 25일 열리는 중노위 조정회의다. 중노위는 이날 현대차 노사 간 막판 조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여기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중노위가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또는 결렬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노조는 이후 이르면 30일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파업 방식과 일정, 수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쟁대위가 출범하면 부분파업, 특근 거부, 잔업 거부 등 구체적인 투쟁 방식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표1_올해 현대차 노사 교섭 핵심 쟁점올해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산업 전환 대응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성과급 30% 지급, 상여금 8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연장과 신규 채용 확대, 해고자 원직복직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노조 측은 “현대차가 판매량 글로벌 3위, 영업이익 세계 2위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그 성장의 한복판에서 땀 흘린 4만 조합원의 상여금은 19년째 제자리”라며 “상여금 800% 요구는 특혜가 아니라 미뤄진 정당한 보상이자 노동의 가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판매 변동 가능성, 고정비 증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동화와 인공지능(AI)·자동화 전환 과정에서 인력 운용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 뒤에도 이를 교섭 압박 카드로 활용해 잠정합의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실제 2023년과 2024년에는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파업에는 나서지 않았다.다만 파업이 생산라인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차의 실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약 40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대규모 파업으로 꼽히는 2017년 임단협 당시에는 피해 규모가 더 컸다. 당시 현대차 노조는 24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생산 차질 규모는 7만6900여대, 금액으로는 1조6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협상도 장기화되면서 2017년 임단협은 9개월간의 진통 끝에 이듬해 1월 16일에야 최종 타결됐다.현대차 노조의 행보가 그룹 내 다른 노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노조도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 비정규직·내화조업정비 지회 등 하청노조 역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현대차 노사의 교섭 흐름이 그룹 전반의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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