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모듈러 홈 승부수…단독주택에 'AI홈' 경험 심는다

실거주 단독주택 수요 겨냥…가전·스마트싱스·서비스 결합3년 내 '삼성 AI 모듈러 홈' 누적 1만호 목표…아파트·빌딩 확장 교두보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에서 이신영 삼성전자 DA사업부 그룹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옥송이기자][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오는 2034년 2만3000호.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의 성장 전망치다.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균일화가 장점인 모듈러 주택이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점은 세컨드하우스가 아닌 실거주 목적의 단독주택 수요다. 자사 AI 가전과 AI홈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주거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삼성전자는 24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에서 단독주택형 모듈러 시장 공략 방향을 공개했다.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 공간제작소가 주택을 짓고, 삼성전자는 설계 단계부터 AI 가전과 홈 IoT를 넣는 방식이다. 주택을 직접 매입하거나 판매하는 구조가 아니라, 모듈러 주택에 자사 AI홈 솔루션을 붙이는 전략이다.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 공간제작소에서 모듈을 제작하는 과정. [사진=옥송이기자]이는 앞서 모듈러 주택 시장에 뛰어든 LG전자와 다른 접근이다.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는 주택 설계와 제작, 가전 탑재, 판매까지 LG전자가 직접 관여하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주택 판매 주체가 아니다. 모듈러 주택 사업자의 집에 자사 가전과 AI홈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는 방식이다.삼성전자가 이 시장을 겨냥한 이유는 모듈러 주택의 생산 방식과 맞닿아 있다. 모듈러 주택은 전체 공정의 8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조립 중심으로 마무리한다. 공장 단계에서 가전과 IoT 설비 위치를 반영할 수 있어 빌트인 가전, 전동 커튼, 센서, 도어캠, 배선 등을 주택 구조와 맞춰 넣기 쉽다. 기존 주거 공간에 스마트홈을 사후 구축할 때 발생하는 배선·공간 제약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공간제작소에서 모듈러 홈을 만드는 과정. 배선 작업이 이 단계에서 완료된다. [사진=옥송이기자]이신영 삼성전자 DA사업부 그룹장은 “모듈러 주택에서는 설계 단계부터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가전과 IoT 제품을 탑재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점은 QR 코드 하나로 완성되는 집”이라고 말했다. 집을 다 지은 뒤 가전을 들여놓고 소비자가 하나씩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가전 규격과 급배수, 전기 배선, 가구장, 센서 위치를 함께 설계하겠다는 의미다.공간제작소 박정진 대표는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80% 이상을 제작해 현장에서는 단순 조립하는 형태”라며 “숙련공이 사라지고 공사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공법은 총면적 513㎡, 4층 원룸 기준 공사 기간이 90일로, 철근콘크리트 방식 180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제시됐다. 실제 단독주택 한 채의 착공부터 완공까지 걸리는 기간은 설계와 부지, 인허가, 자재 선택 등에 따라 달라진다.공간제작소는 8시간 1시프트 기준 하루 8개 모듈을 생산할 수 있으며, 4개 모듈로 구성된 주택 기준 하루 2채분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월 20일가량 가동하면 월 40가구분 모듈 생산능력에 해당한다. 이는 완공 물량이 아니라 공장 생산능력 기준이다. 현재 자동화율은 약 60% 수준. 향후 라인을 4개까지 늘려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공간제작소가 제작한 20평대 목조 모듈러 주택 외관. [사진=옥송이기자]공간제작소에 따르면 자사 주택 가격은 기본형 기준 평당 500만원 수준이다. 20평대 주택이라면 주택 자체는 1억원 안팎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삼성 AI홈 패키지와 가전, IoT 옵션을 더하는 구조다. 삼성 AI홈 패키지는 20평대 기준 베이직 500만~600만원대, 프리미엄 1200만~1500만원대 수준으로 구성 중이다. 자재와 가전 라인업에 따라 최종 가격은 달라진다.삼성이 주목한 수요는 실거주다. 공간제작소 고객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신축 단독주택 계약자 중 50대 이상 비중은 75%다. 50대가 32%, 60대가 31%, 70대가 12%를 차지했다. 30~40대 비중도 18%로 나타났다. 계약 목적은 실거주가 90%, 세컨드하우스와 상업용 등이 10%다. 은퇴 이후 교외 생활을 원하는 장년층과 층간소음 없이 자녀·반려동물과 생활하려는 3040 가족이 주요 타깃이다.다만 단독주택의 로망 뒤에는 관리 부담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보안, 화재·누수, 에너지, 홈 게더링 네 가지 고민으로 정리했다. AI 도어캠은 외부인과 택배 도착·사라짐, 부재중 방문을 감지한다. 에스원 출동 서비스는 월 9900원 구독형으로 운영된다. 집 안에서는 싱스원 홈캠과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로봇청소기가 보안망을 이룬다.삼성 AI 모듈러 홈은 단독주택의 페인 포인트로 꼽혀온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히트펌프 보일러를 적용했다. [사진=옥송이기자]에너지 관리도 주요 축이다. 삼성전자는 단독주택 에너지 소비가 신축 아파트 대비 1.7배 높고, 단위면적당 에너지 소비량도 단독주택이 아파트 대비 23.6% 높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 기반 AI 절약모드는 누진 구간 도달 전 가전을 절감 모드로 전환한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적용하면 기존 등유 보일러 대비 난방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삼성전자는 향후 3년 내 누적 1만호 탑재를 목표로 검토 중이다. 삼성은 단독주택을 시작으로 아파트, 빌딩, 오피스, 숙박시설, 공공주택까지 AI홈 솔루션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이 그룹장은 “삼성 AI 모듈러 홈 솔루션은 단순히 AI 가전을 탑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실제 주거 환경에서 겪는 번거로움과 고민들을 삼성의 AI 기술로 적극 해결한다”며 “앞으로도 주거 형태와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맞춘 차별화된 AI 홈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