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개’ 올라도 밀린 코스피…지수 누른 ‘삼전닉스’ 쏠림

상승 826개·하락 88개에도 약세삼성전자 5% 떨어지며 지수 눌러외국인 7.7조 순매도 ‘역대 최대’반도체 투톱 거래대금 비중 50%쏠림 완화땐 저평가주 순환매 기대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56포인트(0.20%) 내린 8394.65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코스피지수가 상장 종목 10개 중 8개 이상이 올랐지만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쏠림 해소 과정에서 간만에 순환매가 나타났지만 ‘삼전닉스’를 비롯한 대형주가 지수를 누른 결과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편중으로 인해 지수와 거래 대금을 좌우하는 ‘착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56포인트(0.20%) 내린 8394.65로 장을 마쳤다. 전체 946개 종목 가운데 826개(87.3%)가 상승 마감했는데도 지수는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하락 종목은 88개(9.3%)에 그쳤다.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의 9.4배에 달했지만 지수 상단을 제한한 것은 반도체 대형주였다.외국인은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인 7조 7557억 원을 순매도했다. 대다수가 삼성전자(3조 8675억 원)와 SK하이닉스(3조 2981억 원)였고 그 여파로 각각 4.86%, 1.68% 떨어졌다. 시가총액 3위인 SK스퀘어(-4.65%)도 약세를 보였다.이 같은 현상은 ‘증시 쏠림’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 대금은 50조 73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0.2%에 달했다. 지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12조 4002억 원) 대비 두 종목 합산 거래 대금(2조 6001억 원) 비중이 21.0%였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새 29.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주 5거래일(6월 22~26일) 평균으로는 시가총액 3위와 5위인 SK스퀘어·삼성전기까지 합산한 거래 대금 비중이 70.9%까지 치솟기도 했다.증시 거래 대금 증가는 통상 투자심리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유동성이 시장 전반으로 고르게 퍼지지 못하자 시총 상위 종목의 움직임이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착시 장세가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이익 전망치 상향 속도를 쏠림의 핵심 원인으로 꼽는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가 반도체·기판주 등으로 집중되면서 거래 대금과 지수 영향력이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 이익 성장률이 다른 업종을 압도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도체만 보이는 장세가 됐다”고 말했다.당분간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속도 부담에 따른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른 기업들이 수혜를 실적으로 증명한다면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주가가 크게 밀렸던 은행 등 저평가 업종이나 주주 환원 기대가 남아 있는 종목군은 (이날처럼) 순환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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