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출국 띄운 최태원…SKT, 15GW AIDC에 '천조' 투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0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26 ERT 멤버스데이’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상의SK그룹이 15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고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 조성에 나선다. AIDC와 반도체 생산기지를 전국으로 확산해 관련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을 AI 소비국에서 AI 수출국으로 도약하는데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AIDC의 경우 1000조원을 투입하고 SK텔레콤(SKT)이 주축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SKT는 가동 규모를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GW급 AIDC를 구축할 방침이다.2029년 단계적 오픈…'아태 AI 허브' 노린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SK그룹은 SKT를 주축으로 전국에 총 15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1단계로 전력과 부지를 확보한 지역을 중심으로 5GW 규모의 AIDC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오는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것이 목표며 오픈 시에도 초기에는 일부가 오픈되고 램프업 방식을 통해 단계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AI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해 오는 2035년까지 10GW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략적 투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포함해 약 100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SKT는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AIDC를 건설 중이며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차세대 AIDC인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해 대한민국을 아시아·태평양(APAC)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SK텔레콤 임직원들이 가산 AI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B200 기반 클러스터 '해인'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SK텔레콤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매년 19~22%씩 성장하는데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2030년 미국에서만 15GW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AI 데이터센터 부지에 대해선 향후 정부·지자체의 지역 균형 발전 과제 및 전략 수급 계획과 연계해 구축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SKT는 "부지 선정, 전력 수급, 핵심 입주사 확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사업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 선정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수익 모델에 대해 "수익 모델은 크게 AI 특화 코로케이션 사업과 AI 컴퓨팅 클라우드 사업의 두 축"이라며 "장기·대량 수요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격 및 총소유비용(TCO)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코로케이션 사업은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수요자에게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GW급 통합 설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AI 컴퓨팅 클라우드 사업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컴퓨팅 자원을 직접 제공하는 모델이다. SKT는 고효율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최 회장은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용으로 써왔는데 AI 시대에서는 지능을 생산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며 "SK가 만드는 AI 데이터센터는 로봇과 피지컬 AI를 움직이는 심장 역할을 할 것이고 또 부품이나 장비 외에도 소프트웨어 등 전후방 사업을 다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도 '토큰 팩토리' 육성…전력·NPU·피지컬 AI 생태계 연계이번 행사에서 정부는 AIDC 구축을 계기로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 등 IT 장비는 물론 전력·냉각 솔루션 등 관련 산업의 국산화를 확대하고 급성장하는 AI 추론 시장을 겨냥해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딥엑스, 모빌린트 등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중심의 독자 생태계 육성 방침도 밝혔다.궁극적으로는 AIDC를 AI 서비스의 기본 단위인 '토큰'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로 육성해 국민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AI를 활용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축된 인프라는 새만금과 대경권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피지컬 AI 거점과도 연계해 로봇 산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DC는 1GW가 가동될 때마다 최대 400조개의 토큰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라며 "AIDC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국민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AI를 활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AI 기본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에서 일곱째)이 지난 6월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식에서 주요 인사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김수진 기자이에 따라 정부는 피지컬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핵심인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현재 피지컬 AI의 데이터는 거대언어모델(LLM)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배 부총리는 "현장 실데이터 수집과 함께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을 통해 대규모 '가상 합성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이를 바탕으로 3년 안에 실제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을 예측하는 '월드모델' 기반의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독자 개발할 계획이다.배 부총리는 "모델, 로봇, 네트워크, 보안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국산화'를 이뤄내고, 농업·제조·안전·돌봄 등 전 분야 실증사업을 통해 이를 수출 산업으로 키우겠다"며 "생산성을 20% 이상 높여 초격차를 만들고 산재 사망 제로 등의 안전망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에선 전력 인프라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반도체, AIDC, 피지컬 AI 모두 전기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며 "정부는 충청·영남·호남·강원권 등에 세워지는 대규모 AIDC에 필요한 8GW 이상의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고 AIDC 전용 전기요금제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발표에는 SK그룹 외에도 GS그룹이 강원권에 2.4GW, 네이버가 중부권(세종+α)에 1GW 규모의 AIDC를 구축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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