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박수리’ 향토기업 MRO 시장 진출

영도서 1974년 창립 종합해사 현대중공업과 업무협약 체결 국내외 함정 MRO 사업 협력“지역 기업 경쟁력 증명” 평가종합해사는 지난 18일 HD현대중공업과 미국·한국 해군 함정 MR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 박용열 부사장, 종합해사 정규화 대표. 종합해사 제공부산 영도의 선박수리 전문기업 종합해사가 HD현대중공업과 손잡고 국내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반세기 넘게 선박수리 기술을 축적해 온 부산 향토기업이 국내 대표 조선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함정 MRO 분야로 보폭을 넓힌다.종합해사는 지난 18일 HD현대중공업과 미 해군·한국해군 함정 MR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함정 정비 기술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함정 MRO 사업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종합해사는 미 해군 선박수리 자격인 ABR(Agreement for Boat Repair)을 취득하고 80여 척의 함정을 수리했다. 지난 1일 부산시 명문향토기업에도 선정됐다.1974년 창립한 종합해사는 부산 영도에 3곳의 공장을 운영하며 기관 수리, 추진축계, 터보차저, 발전기, 갑판 유압장비, 열교환기, 펌프, 선체 개조와 철구조물 제작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종합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현재는 선박수리뿐 아니라 육·해상 플랜트 장비와 선박 부품공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수십 년간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IHI중공업, 미쓰비시중공업의 기술 서비스 대리점으로 활동해 온 점도 기술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가와사키중공업의 스팀터빈·가스터빈 정비 서비스와 부품공급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포스코 이차전지 고순도 리튬정제 공정에 IHI 산업용 대형 필터를 납품했다.이번 협약은 종합해사가 지난 15년간 함정 수리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종합해사는 이번 협약이 국내 최대 조선사와 협력해 MRO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부산 선박수리 기업이 대형 조선사의 함정 MRO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편입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함정 MRO는 단순 선박수리를 넘어 군함의 운용 안정성과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조선업계에서는 신규 선박 건조뿐 아니라 MRO 시장이 향후 조선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역 산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영도 선박수리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부산은 국내 대표 항만도시이자 선박수리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지만, 그동안 대형 조선소 중심의 조선산업 구도 속에서 지역 수리조선 기업의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종합해사의 이번 협약은 지역 기업이 축적한 현장 정비 기술이 함정 MRO 시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특히 HD현대중공업이 함정 MRO 사업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현장 수리 경험과 기술 인력을 갖춘 지역 기업과 협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형 조선사의 설계·건조 역량과 부산 수리조선 기업의 현장 정비 역량이 결합하면 향후 미 해군과 한국해군 함정 정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종합해사 관계자는 “이번 국내외 함정 수리 MRO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종합해사가 HD현대중공업과 손잡고 사업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반세기의 중요한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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