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사원서 사장까지 오른 ‘영업맨’…“커리어 10년씩 나누면....

[CEO&STORY] 강경민 극동건설 대표기본기 쌓고 실력 인정받는 데만 10년이후 홍보·기획 등 업무경계 허물어야마지막 단계는 전문성·경험 연결의 시간조바심 말고 견디다보면 기회 찾아올것강경민 극동건설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극동건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커리어를 크게 10년 단위로 나눠보면 길이 보입니다.”1997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HDC현대산업개발에서 30년 가까이 도시정비사업 영업맨으로 뛰었던 강경민 극동건설 대표는 올해 초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랐다. 평사원으로 출발해 중간 관리자와 임원을 거쳐 샐러리맨으로서는 가장 높은 위치에까지 도달한 것이다.지금도 수많은 직장인이 언젠가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하루하루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선배로서 강 대표가 전달해줄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 그는 자신의 경력을 세 단계로 나눠 회고했다. 첫 10년은 기본기를 다지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시간이다. 강 대표는 “처음에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전문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본기를 쌓는 데만 10년 정도는 걸린다고 본다”고 말했다.두 번째 단계는 경계를 허무는 시간이다.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면 홍보·기획·인사·총무 등 다른 영역을 경험하며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 역시 정비사업 영업만 한 것이 아니라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거치며 회사가 돌아가는 방식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전문가가 된 뒤에는 일부러 다른 일을 해봐야 한다”며 “그래야 한 부서의 시각이 아니라 회사 전체를 보는 눈이 생긴다”고 설명했다.마지막 단계는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통합을 이루는 과정이다. 강 대표는 이를 ‘연어처럼 돌아오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밖에서 넓힌 경험을 다시 자신의 전문 영역과 연결해 조직의 방향을 잡는 단계라는 의미다. 그는 “전문성과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다양한 시각에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때 비로소 경계를 넘어서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가 최근 후배들을 바라보며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대목은 조급함이다. 강 대표는 “드라마도 쇼츠로 압축해서 보는 게 유행인 것처럼 요즘은 뭐든 속성으로 하려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실제로 속성으로 되는 일은 많지 않다”며 “오랜 시간 품과 노력을 들이는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 다음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지난해 말 출간한 책 ‘전심전력’도 그런 축적의 결과물이다. 강 대표는 2014년부터 사내 게시판에 매주 두 편씩 글을 올렸다. 처음부터 책을 내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쓰다보니 1년이면 100편 안팎이 쌓였고 10년이 지나자 1000편이 됐다. 그는 그중 일부를 추려 도시정비 영업 현장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성찰을 책으로 엮었다. 강 대표는 “1000편을 쓰겠다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쓰다보니 1000편이 됐다”며 “10년쯤 지나니 내가 겪은 일과 시장이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책에도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과정,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담았다”고 덧붙였다.경영자가 된 뒤에는 고민의 결도 달라졌다고 했다. 과거에는 사장들이 일선의 고충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대표 자리에 앉아보니 나눌 수 없는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예전에는 윗사람들이 고민을 안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고민의 수준과 결이 완전히 다르고 주변과 쉽게 나눌 수 없는 고민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후배들에게 조급해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계를 넘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조바심을 내기보다 오래 견디며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다음 기회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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