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 자신한 CB 발행…‘안전판 부재’에 역풍 부나 [시그널]
![주가상승 자신한 CB 발행…‘안전판 부재’에 역풍 부나 [시그널]](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6/06/14/0004630992_001_20260614233427479.jpg?type=w800)
코스피서만 22곳 2.8조 역대 최대9곳은 ‘전환가액 70%’ 리픽싱 빠져비반도체주 약세 지속땐 손실 우려이 기사는 2026년 6월 14일 14:14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6월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59.67포인트(4.63%) 오른 8,123.62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올해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상장사들의 전환사채(CB)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대다수는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앞세워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도 함께 내리는 ‘안전장치’를 제외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가 아닌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 낙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4일 서울경제신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코스피 상장사 22곳이 2조 7738억 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단일 회차 규모가 유독 컸던 대기업(한국항공우주(047810)·삼성SDS·현대건설(000720))을 제외해도 약 55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된 CB(3396억 원)는 물론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로 파악된다.통상 CB 발행사들은 주가가 전환가액 밑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는 것을 방지하고자 전환가액을 70% 낮추는 리픽싱(Refixing) 조항을 둔다. 그러나 올해 CB를 발행한 코스피 상장사 9곳은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다. 이들 모두 이사회 결의일 종가보다 높은 전환가액을 제시했는데, 주가 상승을 자신한 대목으로 해석됐다.문제는 리픽싱 조항을 달지 않은 상장사 주가가 하락세에 놓여 있다는 데 있다. 삼성SDS를 제외한 한국항공우주, 현대건설의 12일 종가는 전환가액을 밑돌고 있다. 코스모신소재(005070),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357120), TKG휴켐스(069260), TCC스틸(002710), 대원전선(006340), 삼일제약(000520)도 이사회 결의 직후부터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현대건설, 대원전선, 삼일제약은 CB 발행을 결정하기 전부터 주가가 내리막세였다.투자자들은 2027년부터 해당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만약 코스피 조정 국면이 장기화되거나 비반도체주 약세가 지속된다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는 주가 회복 시점까지 장기간 CB를 보유하고 있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최소한의 보호 장치 없이 주가 상승 기대감에 과도하게 의존한 후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일 기준 종가보다 일정 수준에서 할증된 전환가격에, 리픽싱 조항마저 없는 전환사채가 썩 좋은 투자 상품은 아니다”라며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