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LGL’ 가보셨나요?…바이오 클러스터 한가운데서 키우는.....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샌디에이고 전경. 공동취재단샌디에이고(미국)=이현웅 기자글로벌 바이오 연구시설과 기업들이 모여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 클러스터 한가운데 자리한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2층 규모의 이 건물에는 총 10개의 선별된 바이오텍 기업이 입주해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건물 곳곳에 마련된 고가의 공용 실험 장비를 활용해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갈 신규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지난 26일(현지시간) 찾은 샌디에이고 LGL은 일라이릴리가 유망 바이오텍을 조기에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이다. 18개 모듈형 실험실을 갖추고 있으며, 입주 기업은 각자 독립된 연구 공간을 사용한다.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은 같은 거점에 배치하지 않는 원칙도 적용돼 민감한 연구 정보와 지식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소규모 바이오텍 입장에서 LGL 입주는 연구개발 환경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초기 기업은 후보물질과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도 실험 인프라, 글로벌 개발 경험, 투자 네트워크 부족으로 성장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베레나 슈토커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유럽총괄은 “릴리의 15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주사들에 대해 후보물질 발굴에 대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공유·컨설팅하고 있다”며 “단순 입주기업이 아닌 파트너사급으로 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LGL 모델은 내년 인천 송도로 확장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라이릴리와 협력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LGL 국내 거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에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는 셈이다.송도 LGL 거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성 중인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에 들어선다. 이 공간은 지상 5층, 연면적 약 1만2000㎡ 규모로 조성되며 최대 30개 초기 바이오텍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입주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일라이릴리가 공동으로 선발해 연구 공간과 실험 인프라, 멘토링, 사업화 지원 등을 제공하는 구조다.양 사는 입주 기업에 연구 공간과 실험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제약사 관점의 연구개발 자문과 사업화 지원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초기 바이오텍은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춰 데이터를 구축하고, 향후 기술이전이나 공동연구, 투자 유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이번 협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 중심의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넘어 초기 바이오텍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는 이미 대형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인프라가 집적된 국내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다. 여기에 LGL 모델이 더해지면 국내 바이오 산업은 생산 기반을 넘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사업화 지원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다.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담당 상무는 “C랩 아웃사이드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며 “게이트웨이랩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멘토링,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산업육성기금 등을 연계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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