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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캐피탈, 643억 규모 주식 처분…본업보다 투자금융에 눈독

DB증권블로터2026.06.23 00:00
OK캐피탈, 643억 규모 주식 처분…본업보다 투자금융에 눈독

OK금융그룹 계열 OK캐피탈이 643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다. 처분 대상에는 금융주가 대거 포함됐는데, 쓰임새는 누적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지분율 조정을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올해 실적도 상장주식 중심의 유가증권 투자 성과가 지탱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의 주요 수익원이 본업보다는 투자금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캐피탈은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iM금융지주·DB증권·OCI홀딩스 등 5개 상장사 주식의 일부를 7월10일 전까지 분할해 처분한다. 처분수량과 단가는 종목별로 상이하며 총 처분금액은 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총자산 1조7206억원 대비 3.74%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주 중심 대규모 주식 정리, 속내는이번 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금융주로 총 550억원(85.5%) 규모다. 종목별로는 신한금융이 3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금융 160억원 △DB증권 50억원 △iM금융 4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산업화학 기업 OCI홀딩스 주식은 93억원 규모로 처분이 이뤄진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각 종목(기업)에 대한 지분율도 하향 조정된다. OK캐피탈은 이번 대규모 주식 처분의 목적을 수익 실현으로 제시했다. 앞서 회사가 사들인 가격 대비 높은 가격으로 되팔아 차익을 거두겠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연초 대비 약 30% 상승했다. OK캐피탈이 보유한 주식 포트폴리오와 이번 처분 대상이 주로 금융주로 구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iM금융의 경우 지분율 조정의 목적도 내재돼 있다. OK캐피탈은 OK저축은행 등 그룹사(특수관계인)와 함께 iM금융 지분 9.99%를 보유해왔다.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지주 지분 10% 이상을 가지려면 금융위원회의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iM금융의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주식 수가 감소하는 것에 맞춰 일부 주식을 정리하며 일정 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이번 주식 처분이 완료되면 OK캐피탈의 iM금융 지분율은 6월4일 기준 1.84%에서 1.70%로 하락한다. OK캐피탈은 iM금융 지분 보유의 의도를 단순 투자로 명시하고 있다. iM금융의 지배구조 진입과 경영 참여 의도는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iM금융 주식 처분은 자사주 소각을 대비해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그 외에 4개사 주식에 대한 처분은 차익 실현의 목적을 가지고 실시된다"고 말했다.거래 시점을 고려할 때 주식 처분에 따른 이익은 3분기 손익지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OK캐피탈은 지난해 금융상품 관련 이익으로 1536억원을 거뒀다. 전년(90억원) 대비 17배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회사는 당기순손실 4238억원에서 당기순이익 84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 감소와 상장주식 중심의 유가증권 투자 성과가 맞물린 결과다. 투자금융 중심 리밸런싱…리스크 없나 최근 OK캐피탈은 투자시장의 '큰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유가증권 자산 중 주식의 장부가는 5758억원으로 전년(501억원)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회사는 기존 공모 회사채의 만기 후 추가 발행 실적이 없어 올해부터 분기별 공시 의무가 해제된 상태인데 상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유가증권 자산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OK캐피탈은 연초 조직개편 이후 △투자금융 △기업금융 △구조화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웠다. 이 중 가장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유가증권 중심의 투자금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를 위해 축소된 자산·수익 기반을 상쇄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3월 투자금융 전문가인 박승재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도 리밸런싱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OK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중 유가증권 자산(7923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6.1%로 집계됐다. 2024년 말(2924억원·17.0%) 대비 비중이 29.1%p 확대됐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4.1%에서 46.4%로 2.3%p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고려할 때 유가증권 중심의 자산 성장과 주력 자산 재배치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런 가운데 본업 회복력이 완전하지 않은 시점에서 시행되는 급격한 사업 조정은 오히려 위험요인(리스크)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유가증권 자산의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자본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산의 가치와 유동성 흐름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OK캐피탈 측은 그룹과 연계한 운용능력 강화로 사업 안정화를 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2금융권의 업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유가증권 투자로 눈을 돌리는 회사가 많아지고 당국에서도 규제 완화 같은 정책적 지원을 하는 추세"라며 "투자 사업 자체가 리스크를 수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적정 자산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 내부 인력의 전문성 강화나 취득·처분 스케줄 같은 영역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번 주식 처분으로 현금화된 재원을 어디에 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식 종목에 투자하는 방안과 내부 유보하는 방안을 두고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OK캐피탈은 그룹사가 보유한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하며 유가증권 자산과 관련 성과를 키우는 전략을 취했다. OK금융 관계자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유가증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가증권 투자의 경우 수익률, 안정성 및 시장환경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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