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나에게 맞춰 움직인다…삼성 'AI 모듈러 홈' 가보니 [현장+]
![집이 나에게 맞춰 움직인다…삼성 'AI 모듈러 홈' 가보니 [현장+]](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24/0000086744_001_20260624174507996.jpg?type=w800)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 외관 / 사진=이가영 기자"나 지금 나가."말이 끝나자 거실 커튼이 스르르 닫히고 조명과 에어컨이 차례로 꺼졌다. 집 안을 한 바퀴 돌며 전등과 냉난방 기기, 공기청정기의 전원을 확인하던 익숙한 외출 준비가 말 한마디로 끝났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눈앞의 실제 주택에서 펼쳐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외출 모드를 통해 연결된 기기를 한꺼번에 작동시킨 것이다. 설계부터 가전까지 한 번에…주택과 AI 홈 결합24일 경기도 화성시에 마련된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에서는 상황에 따라 여러 기기가 연동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재 시연에서는 연기 센서가 위험을 감지하자 거실 조명이 깜빡이고 커튼이 자동으로 열렸다. 음성 제어 시연에서는 사용자의 말에 맞춰 TV와 스피커가 작동했다. 현관의 도어캠과 실내 홈캠,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청소기는 집 안팎의 상황을 확인하는 보안 기능을 맡았다.외출이나 화재처럼 미리 설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관련 기기가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주변 환경을 인식해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실행했다.시연 장면이 보여준 핵심은 AI 가전의 기능 자체보다 가전과 주택을 설계 단계부터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방식에 있었다. 삼성전자는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협력해 단독주택에 특화한 AI 홈 설루션을 최근 선보이고 모듈러 주택 시장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삼성 AI 모듈러 홈은 소비자가 주택을 주문할 때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함께 선택하는 방식이다. 주택 디자인과 내부 공간, 가구장, 가전 규격, 급배수 환경을 설계 단계부터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완공한 주택에 가전을 따로 들여놓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공장에서 주택과 가전을 결합한 뒤 현장으로 운반한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연하고 있다. / 사진=이가영 기자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에 구현된 삼성전자의 AI 홈 설루션 /사진=이가영 기자공간제작소가 주택을 제작하고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선택한 가전과 AI 홈 설루션을 공급한다. 가전과 IoT 기기는 주택 제작 단계에서 설치·연결하기 때문에 입주자가 제품을 따로 구매하거나 설치 기사와 일정을 조율할 필요가 없다. 공사 기간도 크게 줄였다. 30평형 주택 기준으로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조립하는 데 약 1주일, 부지에서 주택을 설치하는 데 약 3일이 걸린다. 설계와 인허가 기간을 제외한 실제 시공 기간을 일반적인 현장 건축 방식의 약 6개월 대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는 입주 이후 가전과 IoT 제품을 설치해야 했다면 모듈러 주택에서는 설계 단계부터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제품을 탑재할 수 있다"며 "모든 제품이 설치된 상태로 운반돼 집을 받은 순간부터 공간 설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커지는 모듈러 주택 시장…스마트싱스 영토 넓힌다삼성전자는 최근 단독주택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건축비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신규 단독주택 착공은 연간 약 2만호 규모다. 전체 주택에서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다.수요층도 넓어지고 있다. 은퇴 후 교외 생활을 원하는 50대 이상 장년층뿐 아니라 층간소음 없이 자녀와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30·40대가 단독주택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축 단독주택 거주자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은 75%를 넘고 30·40대도 18%를 차지한다.업계는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이 2034년까지 연평균 약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 제작 단계부터 가전과 IoT 기기를 함께 설치하는 모듈러 주택이 늘면 가전업체에도 완공 이후 제품을 판매하는 기존 방식과 다른 사업 기회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스마트싱스를 주택 설계에 결합해 사업 범위를 개별 제품 판매에서 공간 단위 설루션으로 넓힐 계획이다.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에 구현된 삼성전자의 AI 홈 설루션. /사진=이가영 기자'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 에 설치된 EHS 히트펌프 보일러. /사진=이가영 기자특히 모듈러 홈을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넓히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는 글로벌 가입자 4억6000만명과 370개 이상 파트너사를 확보했으며 4700개 이상 기종의 연결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센서, 조명, 냉난방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주택 전체의 운영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사업 범위도 단독주택에 머물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AI 홈 설루션을 아파트와 오피스, 숙박시설, 문화공간, 공공주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QR코드 한 번으로 집 안의 공간과 기기를 연결해 별도의 설치나 설정이 필요 없는 주거 환경을 구현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공간제작소와의 협력을 통해 주택의 기획·제작 단계부터 AI 가전과 솔루션이 탑재된 모듈러 주택형 AI 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모듈러 건축의 혁신성과 삼성전자만의 AI 홈 설루션을 결합해 주거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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