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 나도 개미는 줍줍… 증권사 신용거래 조인다

빚투 사상최대 변동장세 주의보증권사들 증거금률 일제히 올려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18포인트 오른 8471.0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17.79포인트 오른 909.31을 기록해 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변동성이 심화한 한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빚을 내서 산 주식은 급락장에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주가 하락 압력은 더 커진다. 증권사들은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신용거래 문턱을 높이고 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SK스퀘어·한미반도체 등 23개 종목의 신용융자 등급을 기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낮췄다. 투자자가 주식을 살 때 필요한 최소 현금 비율인 증거금률도 기존 20%에서 30%로 올렸다. 전날 코스피가 9.99%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고객 보호 및 미결제 위험 방지’를 이유로 신용거래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조치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전날 한화, 삼성물산, 두산퓨얼셀 등의 우선주 증거금률을 기존 40~50%에서 100%로 상향했다. 증거금률이 100%가 되면 신규 신용융자와 만기 연장 등이 제한된다. 신규 상장하는 ‘에이스(ACE) K반도체TOP2+’ 등 일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도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KB증권도 지난 17일 신용잔고가 5억원을 넘는 투자자에 대해 신용매수를 일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증권사들이 신용거래를 조이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2일 기준 38조5311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빚투는 급락장에서 손실을 키운다. 신용융자로 산 주식의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담보 부족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이른바 반대매매다. 반대매매가 늘면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뿐 아니라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시장 하락 압력을 더 키울 수 있다. 코스피가 10% 가까이 폭락한 지난 23일 반대매매로 처분된 금액은 424억원에 달했다. 지난 12일 476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VKOSPI도 장중 95.48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빚투 확대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증권사들을 소집해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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