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戰때 반짝 수익낸 후 … 멈춰버린 석화 구조조정

다시 수익성 적자구간 진입전문가 "정부가 조정 나서야"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하반기부터 다시 '한파'에 직면할 전망이다. 미국·이란 전쟁이 터지면서 일시적으로 수익이 확대되는 '래깅 효과'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오히려 구조조정을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다시 속도를 내기 위해 정부가 적극 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시아 시장에 도착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나프타·에틸렌 스프레드는 최근 1t당 150달러 안팎으로 다시 떨어졌다. 나프타·에틸렌 스프레드란 완제품인 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으로 석화 업계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1t당 150달러는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토탈 등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업체의 손익분기점인 250~300달러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사실상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에는 한때 300달러를 넘기도 했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스프레드 축소가 중동 전쟁 휴전에 따른 단기 변동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고 본다.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 증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 회복은 더디기 때문이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일시적 래깅 효과에 취해 구조조정을 미루면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조정자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동인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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