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옛 사옥, 시민 품으로...유일한 박사 경영철학 실천

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 문 열어카페·식당부터 전시공간까지 마련 서울 동작구 대방동 유한양행 구 사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 전경. 사진=정상희 기자"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가 남긴 이 철학은 단순한 경영 이념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새롭게 문을 연 '윌로우하우스(Willow House)'는 이러한 유일한 정신을 공간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24일 방문한 윌로우하우스는 주변 높은 건물과 아파트 사이에 넓게 자리잡은 붉은 벽돌 외관이 첫인상이었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4층이 나즈막한 건물이 주는 고요함이 강인하면서도 유연하게 뿌리를 내리고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는 버드나무와 닮아 있었다. 유한양행의 옛 구사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의 이름 역시 창업자의 성인 '버들 유(柳)'에서 따왔다.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에 기업의 역사와 미래,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고자 하는 철학을 담아냈다. 직접 둘러본 윌로우하우스는 기업 홍보관이라는 느낌보다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에 가까웠다. 평일 낮임에도 편안한 차림의 인근 주민들이 카페에서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공간 구성도 휴식과 체험, 기업 철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1~2층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자리했고 4층에는 옥상공원과 레스토랑이 마련돼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한다. 전시 공간인 유한아카이브에서는 유한양행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만날 수 있다. 메모리얼홀은 창립 이후 100년 동안 이어온 유한양행의 역사와 사회공헌 활동, 창업 철학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비전홀에서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연구개발(R&D)과 헬스케어 비전을 살펴볼 수 있다. 윌로우하우스는 과거의 건물을 보존하면서도 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찾는 생활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니라 유일한 박사가 남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철학을 다음 100년에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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