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영끌·빚투… 5대銀 가계대출 이달에만 4兆 불어나

당국 비상관리 체계 가동에도신용대출 증가액 주담대 웃돌아고액연봉자 한도 축소 조치 등규제효과 가시화엔 시간 걸릴 듯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동반 증가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4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금융사들의 관리목표 준수 여부를 매주 점검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 은행들은 고액 연봉자의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선 만큼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775조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70조8229억원)과 비교하면 4조1794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신용대출 증가액이 주담대를 웃돌았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06조5154억원에서 108조6770억원으로 2조1616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며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고, 이 가운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주담대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잔액은 5월 613조3880억원에서 이달 615조1706억원으로 1조7826억원 확대됐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자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일반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일별 접수량을 관리하고 있다. 또 약정금액 3000만원을 초과하는 마이너스통장의 직전 3개월 기준 한도사용률이 10% 미만이면 만기 연기시 한도를 최대 20% 감액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소득과 관계없이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26일부터 동일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연소득 이내로 가능했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현금 여력이 부족한 2030 세대뿐만 아니라 고액 연봉자들까지 신용대출을 활용해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담대 규제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모기지신용보증(MCI)·모기지신용보험(MCG) 신규 가입을 제한한다. MCI·MCG는 주담대와 함께 가입하는 보증·보험 상품으로, 가입이 제한되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어 사실상 대출 한도가 감소한다. 국민은행은 타행 상환조건부 대출과 갈아타기 대출 제한도 예고했다. NH농협은행도 이미 MCI·MCG 가입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대출규제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가 대부분 이달 중순 이후 시행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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