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K스타트업에 '길잡이' VC 될것"

세계 100대 CVC전문가 선정박용정 네이버벤처스 파트너트웰브랩스·레인·네토미 등출범 1년새 1억弗 공격 투자한인 창업자·글로벌 VC 연결양국간 사업연계 방안도 모색박용정 네이버벤처스 제너럴 파트너(GP)가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한국 창업자가 가장 먼저 찾는 투자자가 되겠습니다."한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가 지난해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투자 조직 '네이버벤처스'가 현지에서 조용하지만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네이버벤처스는 출범한 지 1년 만에 9개 스타트업과 3개 펀드에 1억달러(약 1540억원)를 집행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투자 내용을 매일경제에 처음으로 공개했다.네이버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박용정 제너럴 파트너(GP)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사무실에서 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 이후 첫해에는 현지 네트워크에 침투해 존재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며 "동시에 한국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략적 기반도 함께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박 파트너는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 학사,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치고 2018년 네이버 투자개발실에 입사했다. 이후 2024년 네이버 DS2F 북미 투자 총괄을 거쳐 지난해 6월 네이버벤처스 설립과 함께 대표 역할인 GP에 선임됐다.네이버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는 네이버 D2SF와 달리 시리즈 B 이후 성장 단계 기업, 그중에서도 미국 업체에 주로 출자한다. 투자 영역은 인공지능(AI)이 가장 두드러진다.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AI 인프라스프럭처, 애플리케이션까지 전 부문에 걸쳐 있다. 박 파트너는 회사가 현재까지 투자한 9개 기업 중 인핸스, 일레븐랩스, 바오바브스튜디오, 레인, 네토미, 배스트데이터, 트웰브랩스를 비롯한 7곳을 공개했다.박 파트너는 최근 글로벌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전문 매체 GCV(Global Corporate Venturing)가 선정한 '2026 파워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100대 CVC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GCV는 "네이버는 아시아 딥테크 창업자들에게 신뢰받는 투자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미국에서도 박 파트너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업계에서는 네이버벤처스의 투자 성과 배경으로 실리콘밸리 내 폭넓은 네트워크를 꼽는다. 그동안 네이버는 세쿼이아캐피털,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등 미국 주요 벤처캐피털(VC) 펀드에 출자하며 현지 투자 생태계와 관계를 구축해 왔다.박 파트너는 "실리콘밸리 VC들은 네이버를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함께 사업을 키울 수 있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은 네트워크는 좋은 투자 기회를 찾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의 북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창업자들은 현지 투자자를 만나는 것을 가장 어려워하는데 이들이 네이버벤처스가 가진 네트워크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네이버벤처스는 미국 투자 기업에 한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는 '길잡이' 역할도 맡고 있다. 박 파트너는 "한국은 새로운 AI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장 중 하나"라며 "특히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 AI를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할 가능성이 큰 나라"라고 설명했다. 박 파트너는 "일레븐랩스 등 네이버벤처스가 투자한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쓰는 이용자는 물론, 기업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 있어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확장하기에 최적의 시장"이라고 설명했다.박 파트너는 "기술력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 과정에서 네이버벤처스가 함께 방향을 잡아주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창업자들이 미국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찾는 투자 파트너가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 서울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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