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쇼파'도 잘팔린다…자산 효과에 가구도 '명품 열풍'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생활전문관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파이낸셜뉴스] 명품 패션과 주얼리에 집중됐던 백화점 프리미엄 경쟁이 리빙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집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들이 초고가 수입 가구 브랜드 유치와 체험형 쇼룸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증시 상승과 자산 가치 회복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도 맞물리며 하이엔드 가구 시장이 백화점 매출 성장의 한축으로 떠올랐다. 하이엔드 가구 성장세 2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주요 백화점들의 초고가 가구 브랜드 유치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엔드 가구 수요 확대의 수혜를 보고 있다. 수입 가구 분야 매출 신장률은 2024년 5.3%에서 지난해 14.6%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다. 지난해 1·4분기 신장률(9.5%)과 비교해도 성장 속도가 한층 가팔라진 모습이다. 이 같은 수요 확대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은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와 팝업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강남점은 지난달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폴리폼' 팝업을 진행했다. 폴리폼은 현대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럭셔리 가구 브랜드로, 소파 가격이 3000만~5000만원, 식탁 가격이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브랜드임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리빙 수요 확대에 발맞춰 매장 고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4분기 리빙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9.0%)보다 성장 폭이 크게 확대됐다.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말부터 리빙층을 '하이퍼엔드 리빙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헤스텐스·놀·미노띠 등 판매가 3000만원을 웃도는 글로벌 브랜드 최상위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목동점도 최근 1652(500평)㎡ 규모 리빙관을 리뉴얼하며 프리츠한센 등 북유럽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새롭게 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구매를 넘어 주거 공간의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요소로 가구를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진입 장벽이 높은 카테고리지만,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가 더해지며 명품 패션·시계에 집중됐던 고가 소비가 리빙 영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백 다음은 명품가구 롯데백화점 강남점 더콘란샵 매장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하이엔드 리빙 시장은 롯데백화점이 주도해 왔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을 입점시키며 프리미엄 리빙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강남점에 처음 선보인 더콘란샵은 이후 동탄점, 본점, 잠실점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더콘란샵의 매출은 2024년 5%에서 지난해 20%로 확대됐고, 올해 1·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VIP 고객 매출 비중도 2020년 27%에서 올해 1·4분기 42%까지 상승했다. 고객층도 넓어지고 있다. 과거 4050 고객층이 소비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2030 고객까지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비앤비 이탈리아', '폴트로나 프라우' 등 초고가 브랜드는 물론, '허먼 밀러', '비트라' 등 디자이너 가구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가구는 단순히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가 아니라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며 "최근에는 명품 패션과 주얼리에 집중됐던 프리미엄 소비가 리빙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백화점업계의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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