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반도체·1000조 AI 청사진…물·전기 없으면 '공염불'

반도체 클러스터·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정부 "공급 차질 없을 것"하반기 전기본에 구체안 담을 예정…송전망·원전 확충은 향후 과제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스1정부가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전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물과 전력을 국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적기에 확보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실현 가능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전남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충청권에는 HBM 패키징 등 후공정 시설을 조성하고, 경기 용인과 평택 반도체 단지도 계획보다 앞당겨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SK그룹과 GS·네이버 등은 2035년까지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에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를 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 전략으로 제시했다.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 6.3GW와 하루 65만t 규모의 공업용수를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력은 재생에너지와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활용하고, 용수는 댐 여유량과 발전용수, 하수 재이용수 등을 활용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지역별 전기요금제와 데이터센터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인프라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photo 뉴스1그러나 이 같은 계획을 두고 실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공정은 막대한 양의 물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산업이다. 정부는 댐 여유량과 발전용수, 하수 재이용수 등을 활용해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기존 생활·농업용수와의 조정, 가뭄 발생 시 대응 방안 등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특히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기존 중장기 전력·용수 계획을 대폭 손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실제 공급 일정이 기업 투자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생산시설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배후도시까지 함께 조성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물과 전력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공급 인프라 구축이 늦어질 경우 투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전력 공급도 과제로 꼽힌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6.3G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하고, 전국 AI 데이터센터까지 포함하면 추가 전력 수요는 더욱 커진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LNG 등을 활용한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지만, 대규모 송전망을 적기에 구축할 수 있을지와 재생에너지의 발전량 변동성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가 하반기 발표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구체적인 공급 방안이 담길지도 관심사다.광주 시민들이 29일 광주 KTX송정역에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의 이재명 대통령의 투자 발표 생중계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photo 뉴스1정부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정부가 용수 공급에 대해 그 정도도 확인하지 않고 발표할 정도로 실력이 없지는 않다"며 "이미 확보 가능한 수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면 하루 100만t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용수·전력·땅값·인력 등을 다 판단하지 않겠느냐"며 "일부에서 (기업의) 팔을 비튼다는 지적은 기업 사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정부는 하반기 발표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전과 재생에너지, LNG 등을 포함한 전력 공급 방안과 송전망 확충 계획을 담아 이번 메가프로젝트의 기반 인프라를 구체화할 방침이다.※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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