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하위 20%’ 기준은 0.3배…상장사 170곳 퇴출 압박

거래소 시행세칙 개정안에 반영코스피 70%는 장부가 밑돌아시총·주가 미달 요건 강화저평가 기업 옥석 가리기 본격화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8400선을 회복한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18포인트(3.26%) 오른 8471.02,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7.79포인트(2.00%) 오른 909.31로 장을 마감하며 900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올해 10월 저평가 기업에 ‘꼬리표’를 붙이는 정부의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공개를 앞두고 ‘하위 20%’ 기준은 0.3배, 이에 해당하는 종목은 170개로 나타났다. 다음 달부터 시가총액과 주가 기준 상장폐지 요건도 강화되는 만큼 저평가·저유동성 기업의 개선 압박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24일 서울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PBR이 산출되는 805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565개(70.2%)가 PBR 1배를 밑돌았다. PBR 1배 미만은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보다 저조하다는 의미로 상장사 10곳 중 7곳은 여전히 장부가치에도 못 미치는 평가를 받는 셈이다. PBR 0.5배 미만 종목은 361개(44.8%)였고 0.3배 미만은 147개(18.3%)로 집계됐다.한국거래소는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예고하며 PBR 하위 20% 기준을 세칙에 반영했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161곳이 대상 종목이 된다. 경계값은 0.31배로, PBR이 동일한 종목을 합산하면 170곳이 하위 20% 후보권에 들어간다. 실제 저PBR 태그가 붙는 종목은 업종별 기준, 반기별 연속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다만 시장에서는 저PBR 명단 공개가 이른바 ‘네이밍 앤드 셰이밍’으로 작동할 경우 투자심리와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낮은 PBR을 해소하려면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거나 배당 확대, 자사주 취득·소각,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자본 효율을 높여야 하는데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7월부터는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도 시행된다. 거래소는 시가총액(300억 원)과 주가(1000원)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이 기준 이상 상태를 45매매거래일 이상 이어가야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일시적 주가 부양으로 시간을 버는 회피가 어려워진 셈이다.현재 이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도 적지 않다. 23일 기준 코스피 보통주 가운데 시가총액 300억 원 미만 종목은 51개(6.4%)였다. 1000원 미만 동전주는 42개(5.3%)로 집계됐다. 내년 1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이 500억 원으로 한 차례 더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종목 지정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KC그린홀딩스·다이나믹디자인·대교·동양·영흥·유니켐·일정실업·한국제지·형지엘리트 등 9곳은 PBR 하위 20% 후보권이면서 주가도 1000원을 밑돌았다. 이들 기업은 저평가 상태를 해소하는 동시에 주가 요건까지 회복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시장에서는 저PBR 기업 공개와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맞물리면서 저평가·저유동성 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10월 저PBR 기업 리스트를 공개할 방침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과 주가 기준까지 강화된 만큼 개선 여력이 부족한 기업은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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