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수입한 LNG부품 중소기업이 국산화, 그 뒤엔 가스공사

한일하이테크, 극저온 볼 베어링 개발가스공사, 영하 162도 실증 기회 제공중기부 상생협력 우수 사례로 뽑혀'윈윈 아너스 기념패 수여식' 10곳 선정2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윈윈아너스 기념패 수여식'에서 최충식(왼쪽부터) 한국가스공사 본부장,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 이이원 한일하이테크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제공"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 펌프에 사용되는 볼 베어링을 40여 년 동안 수입해왔는데, 공사의 도움 덕분에 이 부품을 국산화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해외로 11억 원가량 수출도 했고, 가스공사도 원가를 30% 절감했죠."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주최한 '윈윈아너스 기념패 수여식' 행사장. 대기업·공공기관과 협력 중소기업이 상호 이익을 창출한 사례를 발굴해 포상하는 이 행사에서 올해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중소기업 한일하이테크의 이이원 대표는 "제품을 개발해놓고도 실증할 곳이 없었는데, 가스공사가 실증할 기회를 제공해 사업화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한일하이테크가 주로 생산하는 극저온 베어링은 LNG처럼 아주 낮은 온도의 액체를 이송하는 펌프에 사용된다. 영하 162도인 펌프 내부에 회전체(임펠러)가 빠른 속도로 회전(1분에 3,600회)하면 압력이 발생해 가스관을 따라 LNG를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다. 펌프가 1년 365일 극저온 액체에 잠겨 있는 상태라 베어링은 수축하거나 일반적인 윤활제(그리스·기름 등)를 사용할 수 없다. 볼 베어링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베어링 재료의 내구성을 확보하고, 수축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가스공사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베어링을 일본과 스웨덴 등에서 수입해왔는데, 한일하이테크가 우수한 정밀 가공기술로 개발해 국산화했다. 문제는 실증이었다. 한일하이테크는 2020년 LNG 운반 선박용 펌프에 사용하는 베어링(1분에 1,800회 회전)을 개발했고, 이걸 개량해 영하 162도인 육상의 가스관 용도로도 제작했는데 좀처럼 검증할 기회가 없었다. 이때 가스공사가 경기도 평택 LNG 기지를 선뜻 내주고, 실증비(7,425만 원)와 기술자료도 지원해줬다. 김동훈 한일하이테크 연구소장은 "가스공사 내부 검수를 거친 베어링을 LNG 기지에 도입해 1년간 문제없이 작동한 걸 확인했다"며 "2023년 실증 완료 후 가스공사에 베어링을 납품(3억9,000만 원)하고, 폴란드·대만·미국 등에 77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도 국산 부품을 사용해 예산 5억5,000만 원을 절감하게 됐고, 주문하면 부품을 받기까지 6개월이나 걸렸던 납기도 2개월로 줄어 공급망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상생은 선택이 아닌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도약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제조업 중심을 넘어 금융, 방산, 온라인 플랫폼 등 우수한 상생협력 사례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돼 건강한 동반성장 생태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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