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現 CEO에 유리한 승계 사례 확인”

연합뉴스금융감독원이 8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특별점검을 진행한 결과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의 참호 구축에 이용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여의도 본원에서 8대(KB·신한·하나·우리·농협·iM·BNK·JB) 금융지주, 20개 은행의 내부통제 담당자와 워크숍을 갖고 연초 실시한 금융지주 지배구조 점검 결과를 공유했다.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관행을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한 직후 실시한 점검을 통해 금감원은 이사회 운영 실태, CEO 승계 과정 등 지배구조 전반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를 외부에 알린 것은 처음이다.금감원은 2023년 지배구조 모범 관행이 마련된 후 외형적인 개선은 있었으나 편법적 운영이 이뤄지면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주요 지적 사항으로 CEO 승계 절차를 꼽았다. 현 CEO에게 승계 절차를 유리하게 변경하고 후보자 평가 기록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의사록 관리 등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외부 후보군에게 불리한 경쟁 환경을 만든 사례도 있었다.사외이사 선임과 이사회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친CEO 인사로 구성된 사외이사의 승계 절차 참여 △사외이사 선임 시 독립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부족 △최종 선임된 사외이사의 내부추천 편중 등의 사례가 확인됐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친 경영자 위주의 이사회 구성은 상당수의 금융지주에서 발견된 사항”이라고 말했다.지적 사항을 바탕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안은 다음 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인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KB금융의 회장 후보 쇼트리스트가 발표되는 7월 3일 전 발표될 것”이라며 “3연임(제한)과 관련한 내용이 (논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사회의 책임 강화, CEO 선임·연임 통제 강화, 성과 보수운영 합리성 제고 측면에서 개선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금감원은 이날 사업자대출의 용도 외 유용에 대한 당부 사항도 전달했다. 사후 점검 생략과 자금 용도 부실 점검 등 주요 미흡 사례를 은행권에 공유하고 사후 점검과 위반 내용 체계적 관리 등 내부통제 개선을 요구했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내부통제 구축도 강조했다. 금감원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AI 기술의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를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는 내부통제 및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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