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빨간불, 얼마 만인지"…'삼전닉스' 쉬어간 틈에 설움 딛고 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출범 30주년을 맞이하고도 지수가 뒷걸음질만 치던 코스닥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고점 논란의 여파로 유가증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 정책의 훈풍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스닥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3%(69.20포인트) 오른 920.5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5일(14.10%) 이후 올들어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1%대 상승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빠르게 키우며 단숨에 9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올들어 11번째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반면 같은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16.56포인트) 하락한 8,394.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 넘게 밀리며 810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애플이 중국산 반도체 구입을 검토하고, 오픈AI가 상장을 연기하는 등의 소식은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정부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어 반도체, 피지컬 AI(인공지능), AI데이터센터를 핵심축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반도체 팹(생산 공장)과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AI·로봇 등 첨단전략산업을 수도권이 아닌 지역을 거점 삼아 육성하는 계획이다. 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정부는 전력과 용수, 거주환경 등 인프라 조성을 지원한다.코스피 하락의 원인으로는 대형 반도체주의 약세가 꼽힌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에서다. 특히 미국 반도체 업종의 급락과 메모리 가격 담합 혐의 소송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점도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지만 시장은 기대감보다는 경계심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그간 '삼전닉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코스피에 눌려 약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8% 급등,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8.59% 오른 데 이어 에코프로(23.69%)와 에코프로비엠(15.56%)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지난주 11% 넘게 하락했던 코스닥은 이날 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출범 30주년을 앞두고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6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리가켐바이오에 5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금융위는 "이번 투자는 유망기업의 국내 바이오 연구개발 밸류체인 강화와 K바이오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하고,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 확충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그간 제약·바이오 종목은 강세장에서 소외됐다. 올 들어 전 거래일(지난 26일)까지 KRX 헬스케어는 22.19% 하락하며 KRX 업종 지수 가운데 두 번째로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KRX 헬스케어보다 더 큰 하락률을 기록한 업종 지수는 KRX K콘텐츠(-28.87%)뿐이었다.이차전지와 일부 바이오, 원전, 전력기기 등이 강세를 나타내며 반도체 쏠림 완화 흐름이 이어졌다. 증권가는 정부의 메가프로젝트가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삼전닉스'에 집중됐던 수급을 관련 밸류체인으로 쏠림을 완화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를 신호탄으로 성장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면서 코스닥 지수 역시 강한 반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비 성과가 크게 부진했고, 특히 헬스케어 섹터는 글로벌 금리 환경과 테크 업종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맞물려 특히나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리가켐바이오가 트랙A 직접투자 대상으로 선정되며 신약 개발 기업도 검증된 플랫폼, 기술이전 트랙 레코드, 첨단전략산업기금 명분을 갖추면 직접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