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에 '낯선 투자'…삼성·SK, 4700조원 쏟는다

[앵커]정부가 우리나라를 AI와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새로운 청사진을 내놨습니다.기존 계획까지 합하면, 투자계획만 4700조 원이 넘는, 그야말로 메가 프로젝트인데요.박연신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앵커]4700조라는 숫자가 정말 낯선 숫자인데요.기존 투자와 신규 투자가 섞여있는 거죠?[기자]기존 계획도 신규 투자가 합쳐진 '통합 청사진'에 가깝습니다.4천700조 원 중 삼성의 투자계획만 2천655조 원인데요.이 가운데 2천30조 원은 평택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기존 투자 계획입니다.즉, 새롭게 발표된 호남·충청·영남권 투자 규모는 625조 원 수준입니다.SK 역시 총 2천100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반도체 부문 1천100조 원에는 이미 공개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600조 원이 포함돼 있습니다.또 AI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기존 울산 데이터센터 사업 등이 반영돼 있습니다.이 때문에 4천700조 원 전체를 새로운 투자로 해석하기보다는, 향후 수십 년간의 투자 방향을 합친 장기 로드맵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앵커]투자 방향도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요.삼성과 SK의 전략은 어떻게 다릅니까?[기자]한마디로 삼성은 '확장형', SK는 '집중형'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삼성은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로봇,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까지 투자 영역을 넓혔습니다.특히 광주에 신규 반도체 팹을 건설하고, 충청권에는 고대역폭메모리인 HBM과 배터리,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을 확대하며, 영남권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스마트 제조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반면 SK는 AI 시대 핵심 자산인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에 자원을 집중했습니다.용인·청주·호남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 구축에 1천100조 원을 투자하고, 전국에 15 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데 1천 조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결국 삼성이 산업 생태계 전반을 키우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SK는 AI 인프라 핵심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한 셈입니다.[앵커]이건 발표일 뿐이고, 실제 투자까지는 거쳐야 할 것들이 많을 텐데요.남은 과제는 뭡니까?[기자]가장 큰 과제는 전력과 용수, 그리고 인력 확보입니다.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와 물을 필요로 하는데요.이에 정부도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다목적댐과 대체 수자원 등을 활용해 용수 공급에 나서는 등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하지만 호남권 신규 클러스터는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여기에 인재 확보도 숙제입니다.기업들은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 반도체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결국 인프라 구축을 얼마나 신속하게 해내느냐가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앵커]박연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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